IOC, 러 정부 주도 조직적 도핑 징계
출신 선수 개인자격으로만 출전 허용
아이스하키·피겨 등 주요 종목 비상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러시아 징계로 평창 동계 올림픽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우리 조직위원회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IOC는 6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조직적 도핑을 한 러시아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불허하기로 했다. 다만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참가할 길은 열어 두었다. 자국 선수의 올림픽 참가 여부를 러시아가 결정하도록 공을 넘긴 셈이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65)은 자국 선수들이 '올림픽 선수' 자격으로 출전하는 데 대해 '굴욕'이라며 보이콧 의사를 밝혀왔다. 이 결심이 바뀌지 않는다면 평창에서 러시아 선수를 볼 수 없다.


강준호 서울대 스포츠경영학 교수(50)는 "러시아 선수의 개인 자격 출전을 허용하면 조직적 도핑을 인정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자국의 도핑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인정하면서도 정부 주도로 조직적 도핑이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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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선수단이 2014년 2월7일(현지시간) 소치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서 입장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EPA연합뉴스]

러시아 선수단이 2014년 2월7일(현지시간) 소치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서 입장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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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불참이 확정되면 평창 동계 올림픽은 직격탄을 맞는다. 러시아는 전통적인 동계 스포츠 강국이다. 구소련은 역대 동계 올림픽에서 세 번째로 많은 금메달 일흔여덟 개를 땄고 러시아도 여섯 번 올림픽에 참가해 금메달 마흔다섯 개를 수확했다. 당장 동계 올림픽 최고 인기 종목인 아이스하키와 피겨 스케이트 흥행에 비상이 걸릴 것이 분명하다. 러시아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인 러시아아이스하키리그(KHL)를 운영하고 있다. NHL에서 리그 소속 선수들의 평창 대회 참가를 불허한 상황에서 러시아 리그 선수들마저 불참한다면 흥행 실패가 우려된다. 여자 피겨 최고 인기스타인 예브게이 메드베데바(18)와 쇼트트랙 영웅 빅토르 안(32·한국명 안현수)도 볼 수 없다.


김주호 평창 동계 올림픽 대회 및 동계 패럴림픽 대회 조직위원회 기획홍보 부조직위원장(56)은 "IOC가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길은 터줬으니 아이스하키 등 주요 종목에서 IOC를 통해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IOC 집행위원회에 참가하기 위해 스위스 로잔에 간 이희범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이희범 위원장(68)은 "가급적 많은 국가, 많은 선수가 와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 러시아 선수들이 평창에 오기를 원하고 국제 스포츠기구 관계자들이 러시아의 참가를 원한다. 러시아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IOC와 계속 소통하겠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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