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예루살렘 대사관 이전 강행할 듯…美 “중동 공관 보호 조치”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는 계획을 중동지역 지도자들에게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계획을 6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중동 지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CNN방송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수반,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압둘라 요르단 국왕,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등 4개국 정상에 전화를 걸어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옮기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각국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대해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 이런 조치에 나설 때 중동지역의 안정이 위태로워지며, 가까운 시일 내에는 어떤 형태의 평화도 기대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6일께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 이전 계획을 밝힐 계획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사관 이전, 인력 이동 등의 이유를 들어 이전을 6개월간 미룰 것으로 전망된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조치가 중동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을 수도로 인정하는 것을 뜻하는 이번 조치를 취할 경우, 중동 전역에서 반발이 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의 외교인력이나 군 역시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미 미국 국무부는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를 내리는 한편 공관 보호에 들어갔다. 미국 국무부는 중동 주재 미국 대사관 경비인력들에 대해 소요 발생 등에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 미국 국방성 역시 소요 등 이 발생하면 대사관을 보호할 수 있도록 중동 주둔 미군들을 재배치했다.
아랍 지역은 빠르게 대응했다. 중동 각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생각을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다.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미국 대사관이 예루살렘으로 옮겨지면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끊겠다고 경고했다. 대부분의 중동 국가들은 대사관 이전 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관계 악화는 물론 중동 평화에도 차질일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정책 대표는 "그동안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평화협정을 훼손할 수 있는 어떤 조치도 피해야 한다"며 반대 견해를 밝혔다. 일부 외신들은 미국 국무부 해당 부서에서도 대사관 이전에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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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측 전문가는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할 경우 그동안 이 지역 일대의 평화를 유지했던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지는 국제법적으로 볼 때 동예루살렘의 지위에 대해서는 협상을 통해 결정되어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런 뜻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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