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희망’ 월트 디즈니 vs ‘현실 반영’ 미야자키 하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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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디즈니사의 ‘월트 디즈니’와 지브리 스튜디오의 ‘미야자키 하야오’, 이 둘은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애니메이터다. 애니메이션계의 거장이라는 점은 같지만 둘 작품에서 나타나는 특징과 스타일이 달라 자주 비교되곤 한다.

월트 디즈니는 작품을 만들 때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고 한다. 소비자 수요에 맞는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미키마우스’다. 1929년 대공황 위기에서 미국인들에게는 희망과 기쁨이 필요했고 디즈니는 긍정적이고 정의감이 넘치는 ‘미키’라는 캐릭터를 등장시켰다. 단순한 인물 묘사와 뚜렷한 선악 대비로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평론가들은 디즈니가 예술가보다 비즈니스를 잘하는 사업가나 혁신가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실제로 그는 디즈니 설립 초기에만 작품 활동을 했고 이후에는 제작자나 사업가로서의 업적을 더 많이 세웠다. 또 텔레비전(TV)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ABC방송사에 만화 시리즈물을 방영하고 만화영화의 대형 스크린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월트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캐릭터 굿즈(Goods), 교육영화 모두를 단일 기업의 이름으로 묶어냈고 현대의 멀티미디어 산업의 단초를 마련했다.

반면 미야자키 하야오는 어린이들보다는 어른들에게 교훈을 주는 작품들로 유명하다. 작품 내용 대부분이 주인공의 어린 시절과 성장 과정을 담고 있다. 주인공이 위기를 극복하면서 깨달음을 얻어나가는 모습을 그려 비슷한 시절을 겪은 어른들이 어린 아이들보다 더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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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야자키 작품들은 ‘꿈과 희망’보다는 ‘현실’을 더 많이 반영한다. 대표적으로 ‘벼랑 위의 포뇨’에서는 인간과 자연이 균형을 이루지 못해 ‘바다’를 쓰레기가 가득한 곳으로 묘사한다. 또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 나오는 기괴한 식물들은 현실에서 대두되는 문제인 ‘핵’이라는 소재로 핵전쟁 이후라는 설정 아래 과거와 현재의 식물 모습을 혼합한 것이다.


그는 월트 디즈니와 달리 경영에는 관심이 크지 않았다. 언론과의 인터뷰나 취재 요청도 거절하고 작품에만 몰두했다. 애니메이션 회사에 입사할 때부터 미야자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에 선을 그었다고 한다. 그가 은퇴를 선언한 시점도 ‘바람이 분다’라는 마지막 작품을 제작하고 난 직후였다. 더 이상 작품을 만들 여력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몇 번의 은퇴 번복 논란이 있었지만 전문가들은 “그가 작품을 만든 후 정신적인 고통으로 푸념 섞인 은퇴 선언을 하고 시간이 지나 창작 의욕이 생기면 다시 번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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