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꼬리냐, 뱀의 머리냐…알뜰폰의 생존 딜레마
협회 탈퇴한 1위 사업자 CJ헬로
"고가 LTE시장서 승부 걸어야" 판단
여타 업체들 "저가시장이 우리 경쟁력"
'용 꼬리냐, 뱀 머리냐.' 정책 환경 변화로 시장 상황이 크게 흔들린 알뜰폰 업계가 생존 딜레마에 빠졌다. 수익성 높은 'LTE 고가요금제'를 주력으로 비즈니스 체질을 바꿀 것인지 아니면 수익성은 낮지만 안정적인 2G·3G시장에 머물러 있을지 갈림길에 선 것이다.
30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1위 사업자 CJ헬로가 최근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에서 돌연 탈퇴하기로 한 배경에는 알뜰폰이란 사업의 정체성과 비즈니스 모델을 둘러싼 각 업체의 고민이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CJ헬로는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가격 경쟁력'을 잃은 알뜰폰 업체가 앞으로 고가 LTE시장으로 진출해야 미래가 있다고 본다. 전체 이동통신시장에서 LTE 가입자가 90%에 육박하고 1인당 LTE 데이터소비량도 6GB를 넘어섰다. 데이터 소비량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통신사로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LTE 고가요금제시장에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 CJ헬로의 판단이다.
반면 CJ헬로를 제외한 알뜰폰 업체들은 2G·3G 수요층이 건재하며 사업성이 있으므로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알뜰폰협회 관계자는 "이번에 단위당 종량도매대가나 LTE 저가요금제 부문에서는 협상 결과가 나쁘지 않게 나왔다"며 "알뜰폰 주력시장에서 아직 활동의 여지가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5G 상용화를 앞둔 시점에서 사업모델의 변화를 노린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이 관계자는 "4G가 상용화되면서 3G가 저가요금제시장으로 내려왔듯 5G가 상용화되면 LTE도 그렇게 될 것이라 본다"고 했다.
결국 CJ헬로와 기타 알뜰폰 업체 간 다른 지향점이 노출된 것이다. 이 같은 양상을 놓고 알뜰폰 업계가 생존의 기로에서 딜레마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가 LTE시장에 중점을 두려고 해도 이통3사가 독과점하고 있는 시장에서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반면 현재 주력인 저가요금제 시장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상황 또한 알뜰폰 업계를 옥죄고 있다. 어느 쪽도 사업 비전에 확신을 갖기 어려운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의 독자적 모델을 구축해보고자 하는 CJ헬로와 나머지 알뜰폰 업체의 생존전략 차이가 이번 탈퇴 논란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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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알뜰폰이 가계통신비 인하에 더 큰 역할을 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알뜰폰 자체적으로 다양한 요금제와 상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데이터선구매제(TB 단위로 데이터를 벌크 형식으로 구매)를 마련하는 등 알뜰폰 사업자에게 재량권을 부여하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이통시장에서 LTE 가입자 수는 4960만8977명이다. 2015년 12월 4170만명에서 올해 1월 4668만명으로 오른 데 이어 꾸준히 상승세다. 반면 2G·3G 가입자 수는 올해 9월 1367만명 수준이다. 2015년 1월 1724만명에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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