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방화문·물 안 나오는 소화전…주요 공항 소방 시설 '엉망'
소방청, 30일 5대 공항 소방 점검 결과 발표...문제점 209건 확인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29일 오후 발생한 김포국제공항의 화재는 '역시나' 사실상 예고된 '인재'였다. 주요 공항들의 소방 대책이 그만큼 허술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소방청은 지난 10월18일부터 이달3일까지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 제주국제공항 등 주요 5개 공항시설에 대해 소방특별조사를 실시한 결과 209건의 문제점을 확인해 보완 명령ㆍ관계 기관 통보ㆍ시정 조치, 개선 권고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30일 밝혔다.
한 공항당 평균 40건 안팎의 부실산 소방 대책이 무더기로 적발된 것이다. 분야별로는 소화기, 스프링쿨러, 옥내소화전 등 소방시설이나 대피를 위한 피난 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거나 관리 소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다수 적발되는 등 소방 분야가 118건으로 56.5%를 차지했다.
이어 위험물 저장소 통기관에 인화방지망이 노후돼 있거나 옥내 저장탱크내 방폭등이 불량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위험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29건(13.9%) 적발됐다. 또 누전차단기ㆍ지락차단장치를 설치하지 않거나 축전지함 보호커버가 없어 누전ㆍ감전 위험이 있는 곳도 여러곳 적발됐다.
이를 포함한 전기 분야 지적사항이 24건으로 11.6%를 차지했다. 방화문 셔터 하단에 장애물이 방치돼 있거나 노후돼 기능하지 않는 곳 등 건축분야에서도 21건(10.1%)이 지적됐다. 이어 가스배관에 가스이름이름이나 흐름 방향 등이 미표시돼 있는 등 가스 분야 11건, 가스계 소화 설비 설치공간의 입구가 폐쇄돼 있지 않는 등 기계 분야 5건 등도 적발됐다.
소방청은 이중 25건에 대해 보완 명령을, 3건은 관계기관 통보, 18건은 현지 시정 조치, 163건에 대해선 개선 권고 등의 조치를 각각 취했다. 화재 발생시 소방시설이 작동되지 않도록 관리한 해당 공항 시설에 대해선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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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묵 소방청장은 "공항시설은 다수인이 이용하는 국가기반시설인 점을 감안해 미흡한 사안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의 협조를 받아 조속한 시일 내에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오후 4시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터미널 공사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과 직원 300여명이 대피하고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공사 현장에서 용접 불꽃이 튀어 발생한 이 화재는 20여분만에 진화됐지만 검은 연기와 그을음이 발생해 큰 소동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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