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손주인까지 방출
리빌딩 불만에 단장 퇴진 요구
잠실야구장서 현수막 시위도

양상문 단장 퇴진을 요구하며 잠실구장에서 시위하는 LG트윈스 팬들[사진=MLB PARK 캡처]

양상문 단장 퇴진을 요구하며 잠실구장에서 시위하는 LG트윈스 팬들[사진=MLB PARK 캡처]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프로야구 스토브리그(각 구단이 전력 보강을 위해 선수 영입이나 연봉협상을 둘러싸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시기)도 끝나가는 데 LG에는 냉기만 가득하다. 전력보강보다 유출이 더 많다. 2009년부터 아홉 시즌을 뛴 정성훈(37)을 방출했고 내야수 손주인(34)도 내보냈다. 손주인은 2013년 삼성에서 LG로 이적해 다섯 시즌을 몸담은 선수다.


LG 팬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야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불만을 토로하다 급기야 오프라인으로 행동 범위를 확대했다. 지난 24일 잠실야구장 정문에서 '자유계약선수(FA)도 리빌딩도 필요 없다'는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시작한 뒤 구단의 정책을 비판하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들고 단체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팬들의 불만은 한 사람을 겨냥한다. 올 시즌까지 감독으로 일한 양상문 단장(56)이다. 양 단장이 리빌딩을 앞세워 베테랑 선수들을 내몰았다며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류중일 LG 신임 감독(54)은 "(정성훈의 방출을) 양 단장 혼자 하지 않았다. 의논해서 결정했다. 누구를 내놔도 욕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두둔했다. 손주인 방출도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팬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LG 팬들이 양 단장을 비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중심에 이병규 LG코치(43)가 있다. LG의 전신인 MBC 청룡시절부터 팬이라는 윤관(36)씨는 "이병규가 은퇴(2016년)할 때도 2군에서 타율 4할을 기록하는데 당시 양 감독은 1군에 그를 부르지 않았다. 시즌 막판에 한 타석만 세우고 반강제로 은퇴시켰다. 그 때 팬들의 분노가 정성훈과 손주인 방출을 계기로 폭발한 것"이라고 했다.

윤 씨는 "이병규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LG를 상징하는 선수고, 팬들의 사랑도 컸다. 그런 인물이 씁쓸히 물러나는 모습을 보며 (양 단장이) 팀의 정체성과 근간을 함부로 흔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성훈이나 손주인도 팀 성적이 부진할 때 팬들의 비난을 견디며 고생한 선수들이다. 떠나보내는 방법이 적절치 않다"고 했다.

AD

구단 운영 방향에 대한 불신도 크다. 외부 FA는 대부분 다른 팀에서 데려갔고 시장에 남은 '대어'는 김현수(29) 정도다. 외국인 타자 계약도 매듭지어야 할 과제. LG 팬 이해정(31)씨는 "세대교체를 강조하며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고 있지만 실력 향상을 확신하기 어렵다. '리빌딩과 성적'이라는 목표가 한꺼번에 달성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했다.


류 감독은 "'선수들이 빠지고 팀을 어떻게 운영하느냐'고 팬들이 많이 걱정하는데, 내가 감수할 부분"이라며 "양 단장과 (FA 영입 등) 현 상황을 논의하고 좋은 결정을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