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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수능] '지진 수능'은 없지만 '불수능'은 있었다… 국·영·수 모두 최소 작년 수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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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수학·영어 영역 모두 작년 불수능과 비슷하거나 더 어려워
포항지역 여진 4회… 피해는 경미 "느낄 새도 없었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가운데 학부모가 시험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을 끌어안고 있다. (사진=문호남 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가운데 학부모가 시험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을 끌어안고 있다. (사진=문호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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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예정일을 하루 앞두고 경북 포항 지역의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되는 등 곡절을 겪었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국어, 수학, 영어 모두 '불수능'이던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웠다.

23일 오전 8시40분 지진이라는 불안을 뒤로 한 채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했던 수능이 막을 내렸다. 총 응시 인원은 59만3527명으로 지난해 60만5987명보다 1만2460명(2.1%) 줄었다. 재학생은 지난해보다 1만4468명 줄어든 44만4874명이며 졸업생은 2412명 늘어난 13만7532명(23.2%)이다.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1만1121명(1.9%)이다.
이번 수능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불수능'에 가까웠다. 매 교시 후 공식 브리핑을 진행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대학상담센터 소속 교사들은 '지난해와 비슷하고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었다'로 의견을 모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이동고등학교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이동고등학교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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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영역 - 9월보다 어렵고, 작년과 비슷= 1교시 국어영역은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김창묵 경신고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1교시 국어영역 출제경향 브리핑에서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렵고 지난해 수능과는 비슷한 난이도"라며 "EBS 연계율 70%를 약간 상회하고 신문형 2~3문제, 고난이도 2문제 정도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2·3교시 다 점검해야겠지만 올해 수능은 전체적으로 변별력 갖춘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헷갈렸던 문제는 틀린 문제로 간주하는 등 보수적으로 가채점을 한 뒤 주말부터 시작되는 대학별 고사 응시 여부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어 영역은 화법, 작문, 문학 영역이 다소 쉬운 반면 독서 영역이 어렵게 출제됐다. 김 교사는 "신유형 독서영역은 인문과 사회, 기술 분야의 3개 지문이 출제됐다. 이중 사회 분야 지문은 환율과 관련된 경제 내용으로 지문의 길이가 시험지 한 단 반을 차지할 정도로 길었다. 환율과 금리의 변화를 그래프로 연관지어야 하는 30번 문항이 고난이도 문제로 꼽혔다.
특히 디지털통신시스템 내의 부호화 과정을 이해하고 사례에 적용하는 문제인 41번은 올해 국어 영역의 최고 난이도 문제로 꼽혔다. 김용진 동국대부속여고 교사는 "채널보호화, 선보호화 등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풀 수 없기 때문에 학생들이 당황스러웠을 것"이라고 평했다.

◆수학영역 - 작년만큼 어렵지만 추론·이해 능숙하면 쉬울 수도=수학 영역 역시 지난해와 비슷하고 지난 9월 모의평가 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나형의 경우는 지난해 수능보다도 어려운 수준이었다.

이번 수능에선 과거보다 개념의 완벽한 이해와 추론능력을 중시하는 방향이 강화됐다. 조만기 판곡고 교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학영역 브리핑에서 "상위 1,2,3등급을 가르는 변별력을 갖춘 문제는 4문항 정도"라며 "다만 과거보다 개념을 이해하고 이로부터 추론해 나아가는 능력이 관건이었다"고 말했다.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며 기술적으로 숙달된 학생보다는 연산 능력이 좀 부족하더라도 큰 틀의 개념을 이해하고 자유롭게 추론하는 학생이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나형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로 꼽힌 30번의 경우 그래프의 개형과 함수의 증가·감소 개념, 접선의 기울기가 미분계수라는 점을 모두 이해하고 적용해야 풀 수 있는 문제였다.

다만 학생에 따라 체감 난이도는 갈릴 수 있었다. 김창묵 경신고 교사는 "계산이 아니라 전체적인 틀을 이해하고 추론하는 데에 시간 많이 들어가는 문제들이 많았다"며 "추론 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지난 수능보다 체감 난이도가 낮을 수도 있다"고 평했다.

조 교사도 "학생 성향에 따라 차이 정말 크다"며 "수학 교육에 있어서도 개인적으로는 큰 틀의 개념 이해하면서 추론하는 문제를 푸는 것이 사고력 증진에 도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첫 영어 절대평가, 작년 수능 난이도 유지돼=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영어영역 절대평가의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다소 어려웠던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운 것으로 파악됐다.

유성호 숭덕여고 교사는 이날 영어 영역 브리핑에서 "처음 절대평가가 도입된 이번 수능 영어영역은 다소 무난했지만 나름 변별력을 유지했다"며 ""9얼 모의평가가 워낙 어려웠기 때문에 이후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들은 어렵지 않게 풀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없었다"며 "EBS 교재 및 강의와 연계되지 않은 지문 중에 독해가 어려운 문제가 있었지만 보기가 간단한 편이어서 해독능력이 뛰어난 상위권 학생이라면 오답률이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한 양정고 교사는 "빈칸 추론 문제의 경우 단어나 짧은 어구를 찾는 것이 아니라 긴 어구와 절(節)을 찾는 문제라 변별력이 있었다"며 "반면 보통 수험생들이 가장 어렵게 여기는 생소한 영역과 전문 용어가 등장하는 지문의 경우 인공지능(AI),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소 익숙한 주제를 다뤘기 때문에 어렵더라도 나름 풀어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난이도를 비교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난해 3등급이면 2점 10개 3점 1~2개 틀리는 수준인데 맞고 틀리는 갯수는 크게 차이 없을 것"이라며 "다만 등급은 어떻게 바뀔지 예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전 수능시험장인 청주시 청주고등학교 앞에서 한 수험생이 경찰 순찰차에서 내려 급히 시험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전 수능시험장인 청주시 청주고등학교 앞에서 한 수험생이 경찰 순찰차에서 내려 급히 시험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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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1명은 결시=이번 수능의 결시자가 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원서 접수한 인원 10명 중 1명 꼴로 시험을 보지 않은 셈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3교시 영어영역 기준 시험을 치르지 않은 인원이 5만9203명이라고 밝혔다. 전체 지원자 58만7497명의 10.08%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1.58%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응시자 비율은 89.92%로 90% 벽이 깨졌다.

지난 15일 규모 5.4의 지진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받은 포항지역의 결시율도 지난해 보다 증가했다. 3교시의 결시자는 590명으로 전체 지원자 6063명의 9.73%였다. 지난해 대비 1.02% 늘어난 수준이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수능 결시율이 증가한 이유로 수시 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미적용 전형의 증가를 꼽았다.

실제로 올해부터 인하대 수시 논술전형(모집인원 562명), 연세대 학생부종합 면접형(구 학생부교과전형, 모집인원 260명)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했다.

23일 오후 포항 북구 포항여자전자고 앞에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세워둔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23일 오후 포항 북구 포항여자전자고 앞에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세워둔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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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위험은 '무사 통과'=수능을 일주일 연기시키고 인근 지역 주민과 학부모·학생들을 불안으로 몰아넣던 지난 15일 포항 지진과 같은 위험은 이날 찾아볼 수 없었다. '느낄 새도 없는' 작은 규모의 지진만 간헐적으로 발생했을 뿐이었다.

이날 경북 포항지역에서 발생한 여진은 총 4회다. 규모는 모두 2.0 미만이다. 가장 먼저 오전 8시4분쯤 규모 1.6 지진이 발생했다. 이후 오전 9시27분(규모 1.3), 오전 10시31분(규모 1.0), 오전 11시35분(규모 1.7)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규모가 작아 피해는 없었고 시험도 중단되지 않고 이어졌다.

국어 문제 및 정답

수학 문제 및 정답

영어 문제 및 정답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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