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달러에 대한 원화 가치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또 다른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수출주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강화된 경쟁력으로 상쇄 가능해보이며, 내수주는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7원 내린 1089.1원으로 마감하면서 2015년 5월 이후 2년6개월만에 1090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어지는 수출 호조와 함께 북한 리스크가 완화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저환율은 당분간 이어질 투자 환경 중 하나로 받아들여진다.

환율이 하락하면 증시는 상승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현대차투자증권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연간 환율이 5% 하락하면 코스피는 19% 상승했고, 10% 떨어지면 27% 올랐다.


물론 원화 가치가 올라가면 수출 상품의 가격 경쟁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직격탄'이 될 것 같지는 않다는 의견이 많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들어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한 한국 수출 호조는 환율보다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교역량 확대와 반도체 활황으로 인한 단가 상승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환율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임계점과는 아직 괴리가 크고 실제 수출에 미치는 영향까지 시차를 감안하면 조만간 위축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환율보다 글로벌 경기 회복이라는 더 큰 그림을 볼 필요가 있겠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도 “우리 수출기업들이 과거에 비해 환 위험 관리가 강화됐고 생산기지와 수출 국가 분산을 통해 환율에 대한 실적 민감도가 많이 떨어진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원화 가치가 올라가면 금융과 필수소비재 등 내수주에는 긍정적이다. 정부도 소득 증대를 통한 내수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박 연구원은 “금융의 경우 최근 금리 상승 국면이 시작됐음을 추가로 고려할 필요가 있겠으며 한중 관계가 개선되고 정부의 내수 소비 진작 정책들이 구체화되면서 관련 업종의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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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음식료와 호텔레저 업종을 대표적인 저환율 수혜주들로 꼽았다. 음식료는 원재료 수입 금액 절감 효과, 호텔레저는 여행객 증가를 근거로 한다. 운송 역시 유류비 절감 효과와 외화 환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 업종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내수주도 밀고 올라오는 환경을 환율이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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