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더 큰 규모의 지진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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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경북 경주에서 리히터 5.8 규모의 지진이 일어난 지 불과 14개월 만에 포항에서 또다시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 5.4였다. 규모는 경주보다 작았지만 충격은 더 컸다. 진앙지가 달랐기 때문이다. 1년 전 경주 진앙지는 지하 13~15㎞였다. 포항 지진은 8~9㎞에 불과했다. 경주 지진 때보다 더 큰 흔들림과 피해가 컸던 이유이다. 진앙지가 얕을수록 전해지는 충격은 더 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 등을 감안했을 때 같은 지역에서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위도와 경도를 분석해 보면 같은 지역에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자주 발생했던 것을 알 수 있다"며 "포항과 경주, 울산지역의 활성단층에 대해 더욱 정밀한 연구와 분석 작업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반도 남동쪽이 위험하다=1978년부터 지금까지 지진계로 기록된 지진 역사에서 한 가지 주목할 부분이 있다. 규모 순위 1위부터 8위까지 기록된 위도와 경도를 분석해 보면 북위 35~36도, 동경129~130도에서 큰 지진이 발생했음이 확인된다.


1위는 규모 5.8로 지난해 9월12일 경주(북위 35.76도·129.19도)에서 발생했고, 2위는 15일 발생한 규모 5.4의 포항(북위 36.12도·동경 129.36도) 지진이다. 4위는 2004년 5월29일 울진(북위 36.8도·동경 130.20도) 지진으로 규모 5.2였다. 이어 2016년 9월12일 규모 5.1의 경주(북위 35.77도·동경 129.19도)가 6위였다. 8위는 2016년 7월5일 발생한 지진으로 울산(북위 35.51도·동경 129.99도)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기록됐다. 역대 지진 '톱10' 순위를 분석해 보면 우리나라 남동쪽인 경주·포항·울산 등지가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일어난 위험지대임을 보여주고 있다.

◆조선시대에도 '규모 6'의 울산 지진 기록=1643년 인조 21년에도 울산에서 큰 지진이 일어났다. 승정원일기 기록을 보면 "경상좌도에서는 안동(安東)에서 시작해 영해(寧海), 영덕(盈德) 이하에서부터 옆으로 돌아 금산(金山)에 이르기까지의 각 고을에, 이달 9일 신시와 10일 진시에 두 차례 지진이 일어나서 성첩이 많이 무너졌다. 울산(蔚山)도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지진이 일어났는데, 부(府)의 동쪽 13리 되는 조수(潮水)가 드나드는 곳에서 바다 가운데의 큰 파도처럼 물이 격렬하게 솟구쳐서 육지로 1, 2보까지 밀려 왔다가 도로 들어갔다"고 돼있다. 성첩이 무너지고 해일까지 있었던 것으로 봤을 때 전문가들은 "리히터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있었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같은 지역에서 반복되는 지진, 더 큰 지진 경고 신호=이번 포항 지진은 한반도 전역에서 느낄 정도로 진도가 컸다. 진앙지가 지표면에서 가까워 파장이 더 멀리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5.4 규모의 포항 지진은 황성단층의 본줄기가 아닌 곁가지에서 발생한 것도 주목해야 할 점이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은 양산단층의 곁가지인 장사단층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곁가지가 아닌 본줄기에서 다시 지진이 발생한다면 이보다 더 강력한 규모의 지진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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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한 번 일어난 곳에서는 또다시 지진이 발생하는 특징도 눈여겨 볼 점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측은 "양산단층은 활성단층이고 이번 지진이 그 곁가지에서 일어났다면 앞으로 더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기상청도 "더 큰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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