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軍 주요 시설 장악…무가베 '37년 독재' 종말 임박(종합)
군부, 주요 시설 장악 "대통령 옆 범죄자 겨냥"
대통령 부부 소재 확인 안 돼
대통령 부인 측근 재무장관 구금
[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짐바브웨군이 15일(현지시간) 정권을 사실상 장악했다. 짐바브웨군은 37년간 통치한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하는 한편 대통령 주변에서 국정을 농단한 세력들을 일소하겠다고 밝혀 왔다.
AP와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짐바브웨 군부는 권력을 장악했다. 국영방송인 ZBC를 점령한 군부는 대통령 주변 인물들이 군대를 움직였다고 주장했다. 짐바브웨군 대변인을 자처한 SB 모요 소장은 "우리는 오직 대통령 주변의 범죄자를 노린 것"이라며 "임무를 완수하면 상황은 평소 상태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이들은 무가베 대통령과 가족은 안전하고 건강하다고 설명했지만 대통령 부부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앞서 이날 대통령 사저 근처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군대가 배치된 하라레 중심가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는 목격담을 보도했다. 사상자 등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무가베 대통령의 권력 독점은 끝났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군부는 정부 전복 의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날 점령은 대통령 부인과 전 부통령의 권력투쟁 상황 후 약 8일만에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군부가 이구나티우스 촘보 재무장관을 감금했다. 촘보 장관은 그레이스 여사(42)가 이끄는 집권당 내 집단인 'G40'의 핵심 인물이다. 최근 짐바브웨에선 군부와 여당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었다.
짐바브웨 군부 수장인 콘스탄틴 치웬가 장군은 지난 13일 "해방전쟁 참전용사 출신 정당 인사들을 겨냥한 숙청을 당장 멈추라"고 요구하고 "군대가 혁명을 보호하는 문제에 개입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지난 6일 차기 대통령 후보로 꼽히던 에머슨 음난가그와(75) 전 부통령을 전격적으로 경질했다. 부인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려는 포석으로 해석됐다.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은 지난 6일 경질된 뒤 해외로 도피했고 성명을 통해 추후 짐바브웨로 돌아와 무가베 대통령과 맞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방장관 출신인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은 군 장성과 참전용사들의 지지를 받는 인사다. 무가베 대통령과 음난가그는 그레이스의 대통령직 부부 승계 시도를 계기로 정적 관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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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는 지난 5일 "내가 대통령직을 기꺼이 물려받을 것"이라며 무가베 대통령에게 자신을 후계자로 지명하도록 요청했다고 공개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1980년 짐바브웨가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37년 동안 집권했지만 독재와 사치, 경제 침체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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