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다 입버릇처럼 말했지만 아이 생각에 버텨"
제1회 한부모가족 네트워크 대회에서 여성가족부 장관 표창
아빠 없이 한부모로 아이 키우면서 상처 받기도
"돈 많이 버는 것보다 가치 있는 일 하고 싶어"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왜 나한테만 자꾸 이런 일이 생길까, 죽고 싶다는 말을 달고 살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부모님께서 주은이는 정말 너 말고는 바라 볼 사람이 없는데, 주은이는 무슨 희망이 있겠냐고 말씀하시는데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제1회 한부모가족 네트워크 대회에서 여성가족부 장관 표창을 받는 김은정(여·34) 퀸하우스 대표의 말이다. 김 대표는 미숙아로 태어나 발달지연을 겪고 있는 초등학교 1학년 아들 주은이를 이혼 후 혼자서 키우고 있다. 아픈 아이를 돌보면서도 독학으로 전문 자격증을 취득해 헤어·메이크업 전문업체를 창업, 운영 중이다.
14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김 대표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일을 줄이면서 더 가치 있는 것들을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긍정적인 성격이지만 한부모로서 겪게 되는 세상의 불편한 시선들은 혼자서 이겨내야 했다. 김 대표는 "몇 해 전 주은이와 함께 간 '워터파크'에서 주은이가 어떤 아이와 부딪혔다"며 "서로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다 싶었는데 갑자기 그 아이 부모가 '보아하니 남편도 없는 것 같은데 애 똑바로 키우라'고 말하는데 너무 상처를 받아 한동안 사람 많은 곳에 가는 것이 두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으로 이혼한 것이 후회가 됐고 아빠라는 사람을 만들어줘야 되나 그런 생각도 했었다"면서도 "제가 더 열심히 살면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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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재능을 살려 미혼모, 경력단절 여성 등을 위한 메이크업 무료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탈북민을 대상으로 웨딩 메이크업 서비스도 저렴하게 제공한다. 그는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가치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김 대표는 "여자 소년원이나 교도소에 가서 헤어나 메이크업을 가르쳐 보고 싶다"며 "저도 혼자 배워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그 분들도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러 먼저 자신이 이혼한 얘기와 장애가 있는 아이 얘기를 먼저 꺼낸다는 김 대표. 그는 "한부모 엄마들을 만나보면 다들 어깨가 쳐져있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며 "그런 분들을 볼 때마다 진짜 힘들다고 여기서 포기해버리면 앞으로 더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줄어드니 무엇이든지 도전해보라고 말해준다"고 했다. 김 대표는 "저도 정말 아무 것도 없었는데 열심히 하다 보니 주변에서 도와주는 손길이 생겨났다"며 "한부모들이 모두 당당하게 살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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