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족 사태 어디로…미얀마 찾는 美 국무장관
日 아베, 최대 1170억엔 지원 발표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미얀마를 방문하고 군부 지도자를 만나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에 대한 폭력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할 방침이라고 ABS-CBN방송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무부 고위 관리는 "틸러슨 장관이 로힝야족에 대한 폭력 사태를 중단하고 북부 라카인주 지역의 안정을 되찾도록 '평화 회복'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이번 방문을 통해 로힝야족 사태의 책임 소재를 가릴 수 있는 신뢰할만한 수사도 촉구하기로 했다. 그는 군부 지도자와의 만남 후 미얀마 최고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과도 만날 예정이다.
이는 최근 아시아순방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로힝야족 사태에 대한 공식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이뤄져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 8월 말 미얀마 정부군과 로힝야족 무장세력 간 유혈충돌 이후 지금까지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로힝야족 난민은 6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학살, 방화, 고문 등이 자행됐다는 사실이 증언되며 "인종청소의 교과서"라는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프라밀라 패튼 유엔 사무총장 성폭력 분쟁특사는 지난 13일 로힝야족 난민촌을 방문한 후 기자회견을 갖고 "미얀마 정부군이 군사작전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로힝야족 여성을 성폭행했다"며 "미얀마 군인은 물론, 국경수비 경찰, 불교도 등 민병대도 이에 동참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아웅산 수치 자문역을 비롯한 미얀마 정부는 이 같은 주장이 조작된 것이라며 국제 사회의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 앞서 수치 자문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미얀마 로힝야족 사태를 규탄하는 공식성명을 채택하자 "양쪽의 의견을 모두 경청해야한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틸러슨 장관을 통한 미국의 압박이 오히려 민주주의와 멀어지고 중국과의 밀착을 가져오는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수치의 측근인 윈 흐테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최고위원은 최근 서방 대사들과 만나 이 같이 언급했다.
WSJ는 "틸러슨 장관이 미얀마를 방문하기에 앞서 로힝야족 사태에 간섭하지 말라는 입장을 보인 것"이라며 "수치는 국제사회가 잘못된 정보에 근거해 미얀마를 비판하고 내정간섭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틸러슨 장관의 미얀마 방문을 앞두고 미얀마 군부는 로힝야족 유혈사태가 발생한 라카인주를 담당하는 서부지역 사령관을 최근 교체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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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미얀마에 대한 최대 1170억엔의 개발원조를 약속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수치 자문역의 일본 방문 당시 발표했던 계획의 일환이다.
더재팬타임스는 "아베 총리가 마닐라에서 열린 회의에서 미얀마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고 난민들이 집에 돌아갈 수 있도록 촉구했다"며 "일본의 미얀마 원조는 지역 안정을 장려하고, 중국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메콩지역의 저개발국가들에 대한 경제·정치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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