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미얀마軍, 로힝야족 여성 조직적으로 성폭행"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미얀마 정부군이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을 대상으로 군사작전을 감행하는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로힝야족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AFP 등에 따르면 프라밀라 패튼 유엔 사무총장 성폭력 분쟁 특사는 전일 로힝야족 난민촌인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를 방문한 후 수도 다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패튼 특사는 "집단 강간 등 폭력은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한다"며 "난민촌에서 강간과 집단 성폭행에 대한 끔찍한 이야기들을 들었고, 수많은 여성들이 강간당한 후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 생존자는 미얀마 군에 45일간 잡혀 몇차례나 성폭행당했다고 증언했다"며 "다른 피해자들의 몸에는 여전히 흉터, 멍, 깨물린 자국 등이 남아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라카인주에서의 성폭행은 미얀마군이 명령, 지휘, 실행했다"며 "인종이나 종교를 이유로 로힝야족 여성을 조직적으로 노린 성폭행 등 광범위한 잔혹행위의 패턴을 볼 수 있었다"고 개탄했다.
이어 "집단 강간외에도 공공장소에서 알몸 상태로 모역하거나 군에 속해 성노예로 살았다는 호소도 있었다"며 "미얀마 군인은 물론, 국경수비 경찰, 불교도 등 민병대도 이에 동참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말 반군단체 아라칸로힝야구원군(ASRA)이 라카인주에 있는 경찰 초소를 습격한 이후, 미얀마 정부군과 로힝야족 무장세력 간 유혈충돌이 악화하며 지금까지 국경을 넘어 글라데시로 도피한 난민은 6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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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들의 탈출과정에서 학살, 방화, 고문 등이 자행됐다는 사실이 증언되며 "인종청소의 교과서"라는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인종청소는 강제이민, 추방, 집단학살 등을 동원해 특정민족이나 종교집단을 일정 지역에서 내모는 것을 가리킨다.
하지만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을 비롯한 미얀마 정부는 이 같은 주장이 조작된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 앞서 수치 자문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미얀마족 로힝야족 사태를 규탄하는 공식성명을 채택하자, "양쪽(로힝야족과 미얀마 불교도)의 의견을 모두 경청해야한다"고 입장을 밝혀 노벨평화상 박탈 논란이 일기도 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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