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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CEO를 만나다] 김영수 링크일렉트로닉스 대표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보안박람회(ISC)에 참가한 한국 중소기업 '링크일렉트로닉스'의 전시부스. 이곳에 설치된 '디지털도어록'을 열고 들어가자 조명과 가스가 자동으로 활성화됐다. 디지털도어록은 그간 수시로 개폐해야 하는 문의 특성상 배터리를 이용해야 해 전류 소모가 큰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본격적으로 접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거리가 떨어져 있어도 충전이 되는 무선전력전송 기술을 도어록에 적용한 후 이를 집안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시연한 것이다.


김영수 링크일렉트로닉스 대표는 "와이파이나 카메라, 내비게이션 등에는 IoT 기술을 접목해 사용해 왔지만 막상 집을 나가고 들어갈 때의 마지막 창구인 문에는 쉽게 적용하지 못했다"며 "이제 그 길이 열렸고 디지털도어록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사업'이라는 단어는 생각지도 않았던 공학도였다. 졸업 후에는 삼성전자에 입사해 키폰 단말기·홈오토메이션 개발팀에 근무했다. 그러나 외환위기(IMF)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했다.


김 대표는 '닷컴 열풍'이 한창이던 때 한 전시회를 방문했다가 아이레보의 디지털도어록 게이트맨을 보게 되면서 사업가로서의 인생이 시작됐다. 그는 "(게이트맨 제품을 보면서) 어차피 디지털인데 꼭 대문 앞에서 열 필요가 있는지 생각하게 됐다"며 "무선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원격으로 문을 열고 닫는 모듈을 개발해 보기로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디어가 생겼지만 돈이 없었다. 그때 우연히 벽보에 붙은 산업통상자원부(당시 산업자원부)의 신기술사업화(TBI) 자금 지원 제도를 알게 됐다. 김 대표는 "집 담보로 500만원, TBI를 통해 7000만원을 마련해 창업했다"고 말했다. 2001년의 일이었다. 17년이 지난 올해 링크일렉트로닉스는 디지털도어록을 비롯해 보일러 온도 무선제어기, 원격 검침 시스템, 무선 모듈 등을 생산하는 어엿한 중소기업이 됐다.


디지털도어록 비밀번호를 굳이 누르지 않아도 스마트폰을 휴대하고 있으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신제품도 이르면 다음 달께 론칭할 예정이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디지털도어록을 터치만 해도 문이 열리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아 근처에서 도어록 오픈을 미리 할 수 있는 기술은 이미 론칭돼 있지만 이번에 새로 선보일 기술은 국내 최초"라며 "비밀번호 노출로 인한 범죄 예방과 노인 등 비밀번호를 자주 잊어버리는 사용자들에게 획기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밀번호 패드도 특수 재질로 코팅해 지문을 통한 비밀번호 노출 위험도 줄였다. 김 대표는 "이미 100개 제품이 필드테스트를 나갔는데 대리점 반응이 상당하다"며 "삼성SDS와 아이레보 등에서 출시한 일반 디지털도어록과 유사한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해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링크일렉트로닉스는 올해 매출 1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글로벌퓨처스클럽의 지원을 받아 해외 수출도 증가했다. 올해 베트남 주요 건설사 납품용으로 10만달러 계약이 성사된 상태다. 내년에도 베트남을 비롯해 중국, 미주 등에 수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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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의 궁극적인 꿈은 'IoT 도어 허브' 구축이다. 스마트홈의 허브를 대문으로 삼는 것이다. 김 대표는 "삼성·LG 등은 모든 전자제품 등을 연결하는 IoT 허브로 항상 전원이 켜져있는 냉장고 등을 고려하고 있다"며 "링크일렉트로닉스 솔루션으로 디지털도어록 전력 문제를 해결하게 돼 문을 허브로 삼는 일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콘셉트는 스마트폰을 활성화해둔 사용자가 집안에 들어오면 조명을 켜고 가스·에어컨 등을 제어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2년 안에 더욱 구체화된 IoT 도어 허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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