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코끼리'에서 제조업에 눈을 뜬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메이크 인 인디아'를 슬로건으로 제조업활성화와 외국인투자유치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인도는 세계은행 기업환경평가에서 여전히 하위권으로 맴돌정도로 기업하기 어려운 나라다.
인도에 공장 하나를 세우려면 80군데의 각기 다른 기관에서 80가지의 인허가를 받아야 한다. 야심차고 우수한 경영진을 갖췄으나 기본적인 전기공급 등 인프라에 차질이 빚어져 경영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인도의 경영자나 인도 출신 글로벌 기업의 경영자는 뛰어난 위기 대처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으며 불확실성과 다양성의 시대에 부합하는 최고경영자(CEO)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글의 순다르 파차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 모두 인도 출신 개발자다. 펩시콜라로 유명한 펩시코의 인드라 누이 CEO도 인도에서 태어났다.
인도는 다민족, 다언어, 다문화, 다종교 국가로 타인이나 타문화에 대한 포용력이 높고 적응력이 뛰어나다. 인도 출신 기업인은 서구식 교육을 받아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생각은 영어로 하지만 행동 기준은 인도식이다. 영미권 경영 방식을 인도 문화에 맞게 내재화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기업은 사회의 일부분"이라는 경영마인드를 가지고 단기이익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더 높은 차원의 이익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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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추구를 우선시하는 서구 기업인들과 구별되는 특징으로, 주주의 이익실현은 물론 기업이 속한 사회에 의미있는 공헌을 해야한다고 여긴다. 이를 '주가드경영'이라고 부른다. 주가드는 힌두어로 '예상치 못한 위기 상황에서 창의력을 신속하게 발휘하는 능력'이라는 의미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독창적인 방식으로 해법을 찾아내고 그것을 새로운 기회로 삼는 경영기법을 뜻하는 용어다. 제한적인 자원과 열악한 환경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이에 적응하며 즉흥적으로 해답을 찾아 나가는 방식이다.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이후 양극화와 불평등ㆍ불공정 해소가 화두가 되고 재벌개혁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대기업들 사이에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경영활동이 위축되고 있다"는 고충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정부 임기)5년만 참자는 얘기도 나오지만 불평등과 양극화는 시대적 요구이자 거대한 흐름임은 분명하다. 기업들이 이럴 때 인도의 '주가드경영'을 벤치마킹해 작은 것부터 시도해보는 검소한 혁신을 추진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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