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석유화학 대규모 증설 예고…기업별 엇갈리는 희비
내년 말까지 북미에서 늘어나는 에틸렌 생산능력 연간 1000만t
에틸렌 비중이 큰 롯데케미칼, 영업이익 내년도 10% 이상 감소 전망
LG화학, 배터리나 정보소재 등에서 화학부문 이익 감소 상쇄할 것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미국의 에탄분해시설(ECC) 증설에 따라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의 과잉공급이 우려되고 있다. 국내 정유화학 기업별로는 사업구조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말까지 북미에서 늘어나는 에틸렌 생산능력은 연간 1000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중동·아시아의 신증설 설비도 연간 400만t에 달해 공급 과잉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간 글로벌 에틸렌 수요 증가치는 500만~600만t 정도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세계 최대 화학업체인 미국 다우듀폰은 연간 150만t의 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는 ECC 공장을 지난 9월부터 가동하고 있다. 메이저 정유회사인 엑슨모빌과 인도라마도 올 연말쯤 각각 150만t과 37만t 규모의 ECC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3월까지 미국에서 총 11기의 신규 및 증설 설비들이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세계 에틸렌 수요의 7.4%에 해당하는 수준"이라며 "내년 1분기 에틸렌 공급량은 올해 3분기 대비 급등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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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기업별 사업구조에 따라 앞으로 실적 개선폭이 달라질 전망이다. 업계 및 증권가에서는 에틸렌 비중이 큰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이 내년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발표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도 766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 개선됐지만 추정치와 컨센서스를 16%, 5%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비화학 부문 비중이 큰 LG화학은 배터리나 정보소재 등에서 영업이익을 올려 화학부문 이익 감소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8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7% 올랐다. 배터리 등 전지부문은 매출 1조1888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밖에 한화케미칼도 주력 제품인 폴리염화비닐(PVC)과 가성소다의 호황에 힘입어 실적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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