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생명 끝난 듯했던 伊 베를루스코니 건재 과시
시칠리아 주지사 선거서 우파 승리 견인…내년 5월 총선의 전초전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잇따른 성추문, 탈세 혐의에 건강 이상까지 겹쳐 정치생명이 끝난 듯했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81ㆍ사진) 전 이탈리아 총리가 정계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시칠리아 주지사 선거에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우파연합 후보가 제1야당인 오성운동 후보를 간발의 차이로 따돌리고 사실상 당선됐다.
6일 개표가 93% 진행된 가운데 우파연합의 넬로 무수메치 전 노동부 차관이 득표율 39.9%로 34.6%를 얻은 오성운동의 잔카를로 칸첼레리 후보보다 소폭 앞섰다. 중도좌파 성향인 집권 민주당 진영의 파브리치오 미카리 후보는 18.5%를 얻는 데 그쳐 당선권에서 이탈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전진이탈리아(FI), 마테오 살비니가 대표를 맡고 있는 극우정당 북부동맹(LN), 조르지아 멜로니의 이탈리아형제당(FDI)이 손잡은 우파연합은 이번 선거에서 무수메치 전 차관을 단일 후보로 내고 총력 지원에 나섰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선거 직전 유세에서 시칠리아의 대규모 인프라 건설 투자를 약속하는 등 표심 공략에 발벗고 나섰다. 그는 선거 운동 중반까지 오성운동에 밀렸던 전세를 뒤집고 우파연합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지난 6월 제노바, 라퀼라 등지의 지방선거에서도 우파연합의 구심점으로 역할한 데 이어 내년 5월 예정된 총선의 전초전으로 주목 받은 이번 선거까지 승리로 이끌어 주가가 급등했다.
로마 루이스대학 정치학과의 조반니아 오르시나 교수는 "이번 선거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여전히 건재하고 우파가 다시 경쟁력을 찾았음이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건설ㆍ미디어ㆍ축구 재벌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해 총 3차례, 총 기간 9년 넘게 총리를 역임한 베를루스코니는 2011년 이탈리아 금융위기 속에 총리직에서 사퇴했다. 이후 2013년 탈세로 유죄 판결을 받고 상원 의원직도 박탈당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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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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