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은 1300만원·워너원은 250만원?…암표상 기승에도 현실적 규제 미비
[아시아경제 문수빈 기자] #대학생 문정민(23·가명)씨는 평소 좋아하던 아이돌 콘서트 예매를 시도했으나 피 튀기는 전쟁 같은 티켓팅으로 실패했다. ‘피켓팅’이라 불릴 만큼 치열한 경쟁률에 일명 ‘포도’(빈 좌석)도 못 봤다. 낙심한 문씨는 온라인 티켓 마켓에 접속해 티켓을 구매하려 했으나 원가 11만원인 콘서트 티켓이 많게는 1300만원, 적게는 24만원에 팔리는 것을 보고 콘서트를 포기했다.
연말을 맞아 인기 아이돌들의 콘서트가 개최되며 암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부 암표는 온라인 티켓 판매 사이트에서 원가의 약 120배인 1300만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한 온라인 티켓 마켓에 접속한 결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12월 8~10일에 열리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2017 BTS LIVE TRILOGY EPISODE III THE WINGS TOUR THE FINAL’은 티켓 1장에 최대 1300만원에서 최소 24만원에 올라왔다. 해당 티켓의 원가는 11만원이다.
그뿐만 아니라 서울 올림픽공원 SK 올림픽 핸드볼 경기장에서 12월15~17일에 열리는 워너원의 팬콘서트 ‘Wanna One Premier Fan-Con’은 최대 250만원, 최소 18만원에 올라왔으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11월24~26일에 열리는 그룹 엑소의 콘서트 ‘EXO PLANET #4 -The EℓyXiOn’는 최대 450만원에 가격이 올라왔다. 이 콘서트들의 원가는 각각 7만7천원과 11만원이다.
아이돌 팬의 특성상 10, 20대가 많기 때문에 인터넷에 친숙한 이들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티켓을 더 많이 구매하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 암표가 판을 치는 상황에도 실제 온라인 암표상에게 규제를 가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팬들은 스스로 암표 근절에 나서고 있다.
오프라인 암매상은 경범죄처벌법상 콘서트가 열리는 현장에서 암표를 판매하다 적발되면 범칙금을 부과받는다. 적발된 암표상은 20만원 이하의 벌금만 내면 되기 때문에 암표로 취하는 폭리에 비해 적은 가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암표는 제재할 법적 근거조차 없다.
이에 팬들은 자체적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만들어 피해 사례를 모집하고 판매자의 좌석 번호, 신상 정보 등을 캡처해 경찰이 아닌 공연기획사나 예매처에 신고해 해당 표를 취소표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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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상황에 한 아이돌 팬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절박한 심정으로는 현장에서라도 암표를 사고 싶지만 터무니없는 가격에 화가 난다”며 “암표상이 예매하는 표 때문에 정작 진짜 콘서트에 가고 싶은 팬들은 못 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8일 청와대 국민 청원 및 제안에 ‘문화·예술·체육 암표 관련 법을 제정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에서는 “현재 그 공연을 즐기는 것이 아닌 암표로 팔기 위해 티켓을 예매하고 그것을 비싼 값을 주고 파는 사람들이 늘어남으로써 정작 문화 예술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며 “이것도 엄연히 불법으로 지정을 해?법적 처벌을 가해 좀 더 시민들이 편안하고 안전한 문화 예술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며 청원을 올렸다. 이 청원은 게재된 지 일주일 사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으며 14218명이 동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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