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감독 "멋진 야구로 임기 내 우승에 도전할 것"(일문일답)
[대전=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프로야구 한화의 새 사령탑 한용덕(52) 감독이 '독수리 군단'의 비상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한 감독은 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한화의 제 11대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했다. 김신연 대표이사로부터 등번호 77번이 적힌 유니폼과 모자를 받고 선수단 대표로 주장 송광민이 축하의 꽃다발을 전달했다.
한 감독은 "3년 만에 고향 팀에 돌아와 감회가 새롭고 매우 기쁘다. 한화가 그동안의 부진을 씻고 새로 도약하려면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팬 모두 하나가 되어야 한다. 우리의 목표를 반드시 성취해 강한 한화 이글스로 거듭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 훈련에 돌입한 선수단에 5일 합류해 감독으로서 일정을 시작한다.
그는 지난달 31일 한화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계약기간은 3년. 연봉 3억원, 계약금 3억원 등 모두 12억원을 받는 조건이다. 한화는 한 감독이 선수와 지도자로 줄곧 몸담은 팀이다. 1987년 한화 전신인 빙그레의 연습생 투수로 입단해 2004년까지 뛰었다. 프로통산 120승을 기록한 구단의 레전드다. 2005년 스카우트를 거쳐 투수코치(2006~2012년)와 수석코치, 감독대행(이상 2012년) 등을 모두 한화에서 했다. 2014년에는 구단 단장 특별보좌역도 맡았다. 이후 두산 수석코치로 옮겨 2015년부터 3년 연속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데 기여했다.
한화는 2007년 플레이오프 진출 이후 10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 사이 김인식, 한 대화, 김응용, 김성근 등 KBO리그에 이름난 지도자를 감독으로 영입해 성과를 기대했으나 줄곧 하위권에 머물렀다. 2014년부터는 3년 동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600억원이 넘는 금액을 들여 선수 영입에 박차를 가했으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한 감독은 "한화에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이 문제를 개선하고 팀의 경쟁력을 높여 임기 안에 우승권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다음 시즌 외부 FA 영입보다는 팀의 내구성을 강화하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부여하면서 리빌딩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한 감독을 보좌할 1군 코칭스태프로는 장종훈 수석 및 타격코치(49), 송진우 투수코치(51), 강인권 배터리 코치(45), 전형도 작전코치(46)가 합류한다. 모두 이글스가 배출한 선수 출신이다. 한 감독은 "저뿐만 아니라 장종훈 코치도 연습생 출신이고 송진우 코치는 투수로서 대단한 기록을 남겼다. 나머지 코치들도 이기는 방법을 아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이들의 모습을 통해 한화가 다시 도약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영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처럼 출발이 미약했던 사람도 야구 감독에 오를 수 있다는 점을 보면서 선수들도 누구나 최고가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야구를 정말 사랑했으면 좋겠다. 그런 힘들이 모인다면 한화가 다시 멋진 팀으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한용덕 감독 일문일답
-고향에 돌아온 소감과 첫 연락을 받았을 때 느낌은.
▲정말 감개무량했다. 제 고향이고 청춘을 다 바친 곳이라 떠날 때 마음이 먹먹했는데 다시 돌아와서 기뻤다. 이제부터가 진짜 중요하다. 어떻게 팀을 만드는지에 따라서 잘 온 건지 아닌지가 결정될 것이다. 강한 팀을 한 번 만들어보겠다.
-한화 팬들에게 약속하고 싶은 점은.
▲임기 내에 우승권에 한 번 도전해 보도록 그런 팀을 만들고 싶다.
-한화 전력이 열 개 구단 중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
▲밖에서 본 한화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반면에 베테랑과 신진급의 격차가 크다. 강한 팀은 그런 격차가 크지 않다. 그게 중요하다. 신진급 선수들을 주전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하는 일이 관건이다. 그걸 잘해서 우승권에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
-외부 FA 영입에 대한 방침은 어떻게 정했나.
▲단장님과 조금 더 상의를 해야겠지만 외부 FA를 잡으면서 어려움이 많이 노출되었다. 단장님과 상의된 부분은 외부 FA는 잡지 않는 것이다. 내부 FA는 천천히 지켜보면서 천천히 해나갈 생각이다.
-두산에서 긍정적으로 본 점은.
▲두산의 강점은 프런트와 현장이 일체감을 가지고 한 곳을 바라보고 가는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 박종훈 단장님도 선수 출신이고 그게 잘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저는 야구만 열심히 하고 박 단장님이 나머지 부분을 잘 채워줄 것이다.
-2018시즌 해결할 우선 과제는.
▲천천히 선수들 많이 보면서 봐야겠지만 밖에서 봤을 때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었는데 내구성이 좀 부족했다. 베테랑과 신진급 선수 조화가 중요하다. 144경기는 베테랑만 가지고 할 수 없다. 젊은 선수들을 잘 성장시켜서 기회를 많이 주다보면 기량이 강화되어 우승권에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구단 출신 코치들을 영입한 이유와 한화라는 팀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두산 쪽에서 온 코치들은 이기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유능한 면을 잘 봤다. 장종훈 코치도 그렇고 저 또한 연습생 출신이다. 송진우 코치는 기록으로 모든 것을 이룬 선수였다. 그런 정신으로 이글스가 다시 도약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영입했다. 한화는 전국구고 멋있는 팀이다. 어려운 시기라 팬들도 힘들겠지만 전국구 팀으로 다시 설 수 있는 있다고 확신한다.
-감독으로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야구 감독은 최고 자리인데 저 같은 사람도 감독이 되었다. 선수들도 패배 의식을 버리고 누구든지 야구를 잘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하면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 힘들이 모이면 우리 팀도 최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마무리 캠프에서 가장 먼저 확인하고 싶은 점은.
▲젊은 선수들이 많으니까 기량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싶다. 그래야 내년을 빨리 준비할 수 있다. 기존 선수들은 그동안 너무 짠한 야구를 했으니까 멋있는 야구를 하도록 대화를 많이 하겠다.
-베팅볼을 계속 던져 줄 생각인가.
▲제가 제일 잘하는 일이다. 처음 한화에 입단할 때도 그게 임무였다. 감독이 되어서도 베팅볼을 계속 던지면서 선수들을 파악할 생각이다.
-팀에 마땅한 에이스가 없는데. 어떤 대안이 있나.
▲일단 선발급 선수들을 확인은 했다. 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건강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외국인 투수는 젊고 1년 동안 꾸준히 던질 수 있는 선수를 뽑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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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을 강조하면 성적이 떨어질 수도 있는데.
▲그래도 육성 쪽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출 생각이다. 더불어 좀 더 이길 수 있는 팀을 만드는 일도 병행하겠다.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말은.
▲야구를 정말 사랑했으면 좋겠다. 무슨 일이든 사랑해야 온 몸을 바칠 수 있으니까. 그걸 강조하고 싶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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