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되는 네가지 지표…신용융자 잔고·대차잔고·금리인상·대형주 쏠림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3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2600선을 넘보고 있지만 가파른 상승세에 증시 주변의 반갑잖은 부정적 지표도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고가 최근 8조8000억~8조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해 말 대비 2조원 이상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1일 기준 4조3584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 신용융자 잔고가 4조3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1년 8월 이후 약 6년만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신용융자 잔고는 약 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에 비해 코스피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탓에 지난해 말 대비 잔고 증가폭은 유가증권시장이 압도적이었다.


달리는 코스피, '2600' 고지 앞두고 반갑잖은 지표도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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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융자 잔고의 가파른 증가는 증시가 활기를 띄고 있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만큼 빚을 내 투자하는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들이 늘었다는 의미로도 해석돼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기도 한다. 지나치게 증가할 경우 '과열' 신호로 풀이하는 이유다. 전문가들도 신용융자 잔고의 증가폭이 지나치면 증시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대차잔고 증가도 상승추세에 부담을 주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대차잔고가 늘어나면 공매도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대차잔고는 지난 5월과 6월 코스피가 전고점을 돌하파며 가파르게 상승했던 시가와 비슷한 73조원대까지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는 73조5702억원으로 올들어 두 번째로 많았다.


실제로 공매도 과열종목도 크게 늘었다. 지난 9월25일 이후 강화된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의 영향도 있지만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제약ㆍ바이오주를 포함해 공매도 과열종목이 잇따르고 있다.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가 처음 시행된 지난 3월 이후 과열종목으로 이름을 올린 기업은 19곳에 불과했으나 제도변경 이후 지난 1일까지 53종목에 달했다. 제약ㆍ바이오주 중 지트리비앤티,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젬백스, 바디텍메드 등이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고 셀트리온제약은 7번에 달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대형주 쏠림이 지속되고 있는 현상도 예의 주시해야하는 상황이다. 증시는 통상 금리인상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은 외국인들이 투자금을 회수하는 빌미를 제공해 한국과 같은 신흥국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 11월, 미국은 12월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대형주 쏠림 역시 우려할 부분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 대형주가 주도해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었던 만큼 대형주가 조정에 들어갈 경우 지수 하락이 불가피하고 투자심리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과 중소형주가 바통을 이어 받아야 지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그래도 전문가들은 금리인상과 대형주 쏠림에 따른 부정적인 시나리오에 민감하게 반응할 상황은 아니라는데 무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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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이 국내외 경기호전을 반영한 통화정책 정상화라는 점과 기조 및 속도가 완만하고 점진적일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금리인상 신호는 되레 위험자산의 강세를 지지할 전망"이라며 "채권시장과 주식시장 사이의 투자매력이 역전되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시 상승과 함께 부담을 줄 수 있는 신용융자 잔고, 대차잔고 등도 늘어나고 있지만 잔고보다 비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아직까지 비중이 전고점을 넘어서지 않았고 이에따라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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