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산불·기상 악화로 와인 산지 '수난'…"올 와인생산량 8% 감소"
美 나파밸리 산불·유럽 남부 이상기후로 포도농사 흉작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산불과 가뭄, 각종 기상 악화로 세계적인 와인 생산지가 수난을 겪고 있다.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은 물론 미국, 칠레 등 주요 와인 생산지의 포도 농사 흉작으로 올해 전세계 와인생산량은 8%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달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 산불은 미국 와인업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캘리포니아 산림보호국에 따르면 지난달 8일 발생한 나파밸리 산불은 강한 바람으로 크게 번지면서 다수의 사망자와 17만 에이커의 대지, 3500여 채의 집과 건물을 전소시켰다.
나파밸리는 미국 와인생산의 85%를 차지하는 지역. 이번 산불의 영향으로 이미 와이너리 5곳은 전소됐고 9곳은 부분피해를 입었으며, 화재 피해는 가까스로 피했으나 숙성 중이던 와인이 끓으면서 상품 가치를 잃은 와이너리가 있는가 하면 불에 타지 않은 포도나무에 내려앉은 재와 연기피해로 몇 년간은 포도 맛을 예년과 같이 유지하기가 어려운 위기에 직면했다.
가뭄으로 저가와인 생산 중단…‘물이 없어서’
세계 6위 와인 생산국 칠레는 사정이 더 복잡하다. 10년째 계속된 가뭄은 와인생산지형도를 바꿔 놨다. 2015년 칠레의 대표적 와이너리 디 마르티노는 저가 와인 생산을 중단했다.
지속적인 가뭄에 주변 저수지가 말라붙어 포도 생산이 어려워졌기 때문. 칠레 양조학자 마르셀로 레타말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는 저가 와인 생산을 중단하는 정도지만, 향후 2~3년 내 고급 와인 생산도 위기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 남부 농가, 기상 악화로 대규모 포도 흉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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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변화무쌍한 기후가 휩쓸고 간 유럽 남부는 광범위한 포도 흉작을 맞았다. 늦봄에 찾아온 서리와 여름철 장기화 된 무더위에 포도 농가 전반이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됐고, 이는 곧장 와인 생산 감소로 이어졌다.
세계 최대 생산지인 이탈리아가 전년 대비 23% 생산량이 감소했고, 그 뒤로 프랑스 -19%, 스페인 -15% 떨어지는 등 세계 3대 와인 생산국에서 전반적으로 생산량이 급감함에 따라 올해 세계 와인생산량은 8% 감소할 것이라고 국제포도와인기구(OIV)는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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