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주총서 정지원 이사장 선임…우리사주조합 "주총은 무효"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31일 오후 4시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진행된 한국거래소 2017년 제2차 임시주주총회에서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임기는 3년으로 2020년 11월1일까지다.
이동기 한국거래소 노조위원장 겸 우리사주조합장은 이날 주총 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장 공모 절차 상 공정하지 못하고 투명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점은 여전하다"며 "통합거래소 출범 이후 13년째 바뀌는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거래소 이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사장 후보 공개모집을 지난 8월24일부터 9월4일까지 진행한 뒤, 9월12일 추가 공모를 발표한 바 있다.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이 차기 이사장 후보로 떠올랐으나 9월27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유력후보로 새롭게 떠오른 김성진 전 조달청장도 추가 공모 이후 이사장직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9월28일 지원철회 의사를 밝혔다.
이 조합장은 "어떤 영향력이 발휘되고 있음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더욱 공정하고 투명한 공모절차가 진행됐어야 했다"고 말했다. 상장사들에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거래소 입장에서라도 이런 절차는 더욱 투명하게 공개했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거래소 우리사주조합 측은 정지원 내정자가 한국증권금융 사장으로 있으면서 적폐정권에 부역한 인물이자, 이번 정부의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조합장은 "박근혜 정권에서 한국증권금융 낙하산 사장으로 임명된 후, 박 전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이었던 조인근 감사 관련 낙하산 인사를 비호한 바 있다"며 "청와대 내부 권력 갈등설, 부산 홀대론 등이 불거지자 추가 공모를 통해 거래소 이사장에 지원한 인물"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는 취재진들의 사진 촬영과 녹화 가능 여부를 두고 실랑이를 벌였다. 안상환 이사회 의장(거래소 이사장 직무대행)은 회사의 방침으로 촬영과 녹화가 불가능하다고 말한 반면, 일부 주주들은 "취재진들의 취재 활동 보장이 필요하다"며 "주주들의 휴대전화도 모두 수거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소동은 한 동안 이어졌다. 일부 주주들은 위임장을 받고 들어온 대리인이라도 의결권을 얻을 뿐, 주총 장소를 촬영할 권리는 없다고 발언했다. 이에 일부 주주들은 상장사들도 취재진들의 활동을 방해하지 않는데, 상장사들을 관리하는 거래소가 취재활동을 방해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맞섰다.
안 의장은 오후 4시28분께가 돼서야 주총 개회 선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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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주주는 주총 회의록 작성 여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현재 방송 녹취 중으로 의사록 작성 의무사항을 위반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안 의장은 서기를 지정하고서야 회의를 재개했다.
한동안 소동은 이어졌다. 일부 주주는 주주총회 소집 공지 당시 주주명부 폐쇄 기간과 주주 소집 기준일 등을 공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조합장은 안 의장이 이사장 선임 표결 결과를 알릴 때 의사봉을 뺐기도 했다. 그는 "적법하지 못한 절차로 진행된 주주총회이기 때문에 이사장 선임 절차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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