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대교체]김기남·김현석·고동진 3톱 체제…"금주내 후속인사"(종합2보)
60대 권오현ㆍ윤부근ㆍ신종균 사장 일선서 물러나
후임 김기남ㆍ김현석ㆍ고동진 사장 모두 50대
삼성 계열사 사장들도 세대 교체 전망
3인 CEO 체제는 그대로…충격 최소화
곧 후속 인사…前 미전실 임원 복귀할 듯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 명진규 기자]삼성전자가 DS(디바이스 솔루션), CE(소비자 가전), IM(IT&모바일)의 3대 부문장을 모두 물갈이하면서 경영진을 전면 세대 교체했다.
기존 60대였던 부문장을 50대 사장으로 바꿔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긴장감을 부여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대신 3명의 CEO 체제를 그대로 유지해 조직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31일 인사를 통해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부문장에 김기남 반도체 총괄(사장)을, CE부문장에 김현석 VD(영상 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을, IM부문장에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을 각각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 따라 이미 용퇴 의사를 밝힌 권오현 부회장에 이어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 모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던 이상훈 사장 역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향후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앞당겨진 인사…50대 사장 전면에=삼성전자 관계자는 "권오현 부회장에 이어 윤부근, 신종균 사장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면서 "더 이상 후임 선정이 늦어져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따라 후속 인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들 신임 부문장들은 일찍부터 해당 사업 영역에서 폭넓게 경험을 쌓아온, 역량 있고 검증된 인물들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를 통해 '삼성 사장은 60세 부회장은 65세가 정년'이라는 기존 인사 원칙이 재확인됐다. 권오현 부회장은 올해 65세이며, 윤부근 사장은 64세, 신종균 사장의 나이는 61세다. 반면, 김기남 사장의 나이는 59세, 김현석ㆍ고동진 사장은 모두 56세다.
50대 사장이 3대 부문장 자리를 꿰차면서 후속 인사를 통해 앞으로 젊은 사장, 부사장들이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성전자 이외 다른 삼성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도 대규모 세대교체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해마다 12월초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지만 올해에는 권오현 부회장이 지난 13일 용퇴선언을 함에 따라 시기가 앞당겨졌다. 삼성전자는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심장 질환으로 갑작스럽게 쓰러진 이후 소폭 인사에 그쳤던 데다 지난해에는 국정 농단 사건이 불거지면서 사장단 이사를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올해 대규모 인사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권 부회장도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IT 산업의 속성을 생각해 볼 때,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할 때라고 믿는다"고 밝혀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준비된 사장들, 김기남·김현석·고동진=김기남 사장은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삼성 종합기술원장과 메모리 사업부장, 시스템 LSI 사업부장,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DS부문 반도체 총괄 사장을 두루 역임한 반도체 분야 최고 권위자로 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 석학회원이다.
김현석 사장은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을 선도해 11년 연속 글로벌 TV 1위 달성에 주도적 역할을 한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 분야의 최고 개발 전문가다.
고동진 사장은 무선사업부 개발실 팀장과 실장을 역임하면서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로 갤럭시 신화를 일구며 모바일 사업 일류화를 선도해온 인물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가 조직을 쇄신해 활력을 주는 동시에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부근, 신종균 사장은 각각 부문장직을 사퇴한 뒤 이사회 이사와 대표이사직도 임기를 1년 단축해 내년 3월까지만 수행할 예정이다.
윤부근, 신종균 사장은 "삼성의 도전과 성취의 역사를 함께 한데 대해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면서 "후임자들이 삼성의 미래성장을 훌륭하게 이끌어 나갈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들 두 사장과 함께 2012년부터 경영지원실장(CFO)을 맡아온 이상훈 사장도 사퇴했다. 이 사장은 이번에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사외 이사들에 의해 이사회 의장에 추천됐다.
이상훈 사장과 새로 부문장을 맡은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사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이사로 선임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현행대로 3인의 CEO 체제를 유지하기로 해 후속 조직개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후속 인사 촉각, 전 미전실 임원 복귀 주목=삼성전자는 이번주내에 후속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3개 부문장 인사를 통해 사업부장과 CFO가 공석이 된 만큼 조만간 사장단 인사를 통해 이 자리를 메울 것"이라며 "이번주 내로 사장단 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내부서는 과거 미래전략실 출신 임원들 중 일부가 삼성전자에서 새로운 보직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업부장은 큰 이변이 없는 이상 각 사업부 내 부사장들이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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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의 경우 미래전략실에서 인사팀장을 맡았던 정현호 사장의 복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삼성전자 국제금융과에 입사해 삼성비서실 재무팀, 삼성전자 국제회계그룹장, 삼성전자 경영지원 총괄 IR그룹장을 역임했다.
정 사장은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 등 현업에서의 경험을 비롯해 미래전략실에서 경영진단팀장, 인사지원팀장을 역임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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