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차량은 불법주차해도 됩니까?"
시민 위한 행사가 도리어 시민 안전 위협
행사 차량…버스 정류장 가로 막고, 인접 도로 점거 하고
10월 마지막 주말이던 지난 28일 서울역 고가 보행길 '서울로7017'의 하부 '만리동공원'에서 열린 '서울시 농부의 시장' 행사가 대표적인 예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이 행사는 시가 농가에게 새로운 판매 활로를, 시민들에겐 저렴한 농산품 구매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기획했다.
하지만 행사장 일대에는 행사 관련 차량들이 대거 불법주정차해 시민들의 불편을 가중시켰다. 이날 행사 종료시간인 오후 6시가 되자 1t 트럭과 2.5t 트럭 십여대가 만리동공원 인접 도로를 차지했다. 행사 관련 물품들을 싣기 위한 차량들이었다. 길게 늘어선 차량들은 급기야 버스정류장을 가로막고 횡단보도 일부를 침범하기까지 했다.
이들 차량으로 인해 시야가 가려지자 버스정류장에서 있던 많은 시민들은 버스 도착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시로 도로로 나갔다. 도로를 주행하던 차량운전자들은 불쑥 튀어 나오는 시민들 때문에 깜짝 놀라 경적을 울렸다.
버스를 기다리던 직장인 이모(31)씨는 "교통안내시스템도 없는 정류장이어서 육안으로 버스가 오는지 확인해야하는데 이렇게 다 막아버리면 어떻게 하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불법주정차와 문제는 행사에 참여한 농부들도 알고 있었다. 한 농민은 "불법주정차 문제로 행사 때마다 민원이 들어온다"며 "하지만 마땅히 주차할 곳이 없어 우리도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불법주정차 민원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일부 농가는 행사참여 자체를 포기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매일 행사가 개최되는 서울광장 인접도로는 만성적인 불법주정차 지역이다. 지난 한 주간 서울광장에선 4번의 행사가 열렸다. 이 때마다 행사 관련 차량들은 서울광장에 접한 1개 차로를 차지했다. 시는 행사가 있는 날이면 해당 구청과 협의해 불법주정차 단속을 유예한다. 차량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이와 같은 상황에 불만을 쏟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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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정모(57)씨는 "우리가 만약 주차를 해놓고 있었다면 당장 차 빼라고 얘기 했을 것"이라며 "시에서 주최하는 행사 차량이라는 이유로 단속을 하지 않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차량을 이용해 출퇴근 하는 임모(32)씨는 "서울광장 주변 도로는 늘 1개 차로가 막혀 있어 통행이 느리다"며 "주정차 돼 있는 행사차량들 때문에 급히 차선 변경 할 때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도심에서 행사를 열 때면 항상 주정차 문제로 민원이 많지만 마땅한 주차장을 찾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차, 쓰레기 처리 문제 등 행사와 관련해 발생하는 민원을 계속 주지하고 있다"며 "시민 불편을 초래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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