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이어 야구까지…'미다스 정의선'
관중석에서 KIA 우승 지켜봐…김기태 감독에 "고맙다" 격려
29일엔 전북 현대 K리그 우승…작년엔 올림픽서 양궁 전관왕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프로야구 KIA가 통산 열한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30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47)은 5차전이 열린 잠실구장 홈베이스 뒤 관중석 상단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KIA 구단주로서 타이거즈 점퍼를 입고 있었다.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65)과 나란히 앉아 팀이 득점하거나 멋진 플레이가 나올 때는 환하게 웃었다. 우승을 다툰 두산의 구단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55)과도 경기장에서 만났다. 포옹과 악수를 하면서 야구장 나들이를 즐겼다.
KIA가 7-6으로 이겨 4승1패로 우승이 결정된 순간. 정 부회장은 김기태 감독(48)을 끌어안고 "고맙다"고 격려했다. 김 감독은 눈시울을 붉힌 채 그라운드에서 우승 소감을 말하며 인사를 잊지 않았다. "정 부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
정 부회장이 야구단 우승을 현장에서 지켜보기는 처음이다. KIA가 2009년에 통산 열 번째 한국시리즈 트로피를 차지했을 때는 자택에서 경기를 지켜본 뒤 우승 축하연에 참석해 선수단을 격려했다. 올해는 훨씬 적극적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시구한 홈 1차전(25일) 때 광주에 가서 경기를 지켜보는 등 두 차례나 야구장을 방문했다. 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컸다.
지원도 화끈했다. 2009년 KIA가 우승한 뒤 "체계적인 선수단 관리와 유망주 육성을 위한 전용 훈련장이 필요하다"는 코칭스태프 의견을 듣고 곧바로 행동했다. 2013년 8월28일 전라남도 함평에 문을 연 '기아 챌린저스 필드'. 공사비 250억 원을 들인 이곳에는 주경기장과 보조구장, 클럽하우스, 실내훈련장, 재활 치료 시설 등이 모두 있다. 2014년 개장한 1군 홈 경기장(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도 총 공사비 994억 원 가운데 300억 원을 현대차그룹에서 지원했다. '관중 친화 구장'을 목표로 한 이곳은 2014년 66만3430명으로 출발한 관중이 매년 꾸준히 증가했고, 올해는 사상 첫 100만 관중을 돌파(102만4830명)했다. 타이거즈 한 팬은 "관람하기 편하고 경기장 분위기도 메이저리그 구장 못지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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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이 공들이는 현대자동차그룹 스포츠단은 체육계 '미다스'로 통한다. KIA가 올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했고, 29일에는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통산 번째(2009·2011·2014·2015·2017년) 우승을 했다. 정 부회장은 전북 구단주도 맡고 있다. 축구단을 위해서도 200억 원을 들여 2013년 전라북도 완주군에 숙식과 훈련, 재활, 치료 시설을 모두 갖춘 클럽하우스를 지었다. 야구와 축구가 나란히 프로스포츠 정상에 오르기는 2009년 이후 8년 만. 백승권 전북 단장(56)은 "국제시장에서 그룹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은데 야구와 축구단의 동반 우승으로 분위기를 쇄신하고, 이를 알리면서 얻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오른쪽)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30일 프로야구 KIA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5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사진=김현민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사상 첫 전관왕을 달성한 양궁도 정 부회장이 살뜰히 챙기는 종목이다. 아버지 정몽구 회장(79)의 뒤를 이어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장으로 일한다. 현대차그룹이 1985년부터 회장사로 일하며 양궁협회에 지원한 금액만 450억 원이 넘는다. 우리 선수들의 국제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해부터는 세계양궁연맹(WA)이 주최하는 월드컵대회도 후원한다. 양궁인들은 우리 양궁이 세계 정상을 지켜내는 비결을 꼽을 때마다 "현대차그룹의 체계적인 협회 운영과 과감한 지원"을 언급하며 정 부회장의 이름을 빼놓지 않는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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