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재능을 이어드립니다"… 지식과 사람 잇는 SNS '레슨ABLE'
원하는 지식을 상황과 수준에 맞게 배울 수 있어
참여 프로그램 설계도 등 입체적 포트폴리오 구성 기능 갖춰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별처럼 많고 다양한 사람들의 재능을 이어주고 싶었어요."
김우재 레슨어블(Lessonable) 대표는 미국 보스턴대학교에서 우주항공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스탠퍼드대 기계공학 석사, 캠브릿지대 산업공학 박사학위를 땄다. 메사추세츠공대(MIT)에서 MBA 과정도 밟았다. 미국과 영국의 내로라 하는 명문대에서 '엘리트' 코트를 밟은 셈이다.
다양한 학문에 흥미를 가졌던 김 대표는 유명 글로벌 컨설팅 회사 입사를 결정짓고 졸업을 기다리던 박사과정 시절, 우연히 옆 건물 대학원생이 참여하던 케플러 프로젝트(Kepler project)에 연구 방법을 들었다.
케플러 프로젝트는 지구와 유사한 행성을 찾는 연구다. 태양과 유사한 항성의 주위를 도는 행성들을 관찰해 지구와 공전주기가 흡사한 행성을 탐색하는 작업이다. 김 대표에게 인간 사회는 우주였고 사람들은 별이었다. 그는 "무수히 많은 별들이 찰나의 순간에 명멸하는 것이, 마치 사람들의 재능이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 채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만의 케플러 프로젝트가 시작된 순간이었다.
처음에는 아인슈타인과 같은 천재를 발굴하고 싶었다. 하지만 모든 경쟁자가 최적의 선택을 한다는 '내쉬균형(Nash Equilibrium)' 논문을 접한 뒤 생각을 바꿨다. 김 대표는 "천재 한 명을 발굴하는 것보다, 70억명의 사람들이 능력을 잘 발현하도록 연결 해주는 작업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것이 세상을 더 빨리 그리고 옳게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과 삼성경제연구소 등을 거치며 경력을 쌓던 김 대표는 2012년 인재와 기업을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이력관리 사이트 볼비온(Bulbeon)을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사람과 배움을 이어주는 지식기반 플랫폼 레슨어블(Lessonable)을 지난 9월 4일 처음 세상에 선보였다.
볼비온이 빅데이터를 이용해 기업에게 필요한 인재상과 적합한 경력과 능력을 갖춘 인재를 연결시켜준다면, 레슨어블은 이를 '배움'에 집중시킨 서비스다. 원하는 지식을 자신의 수준과 상황에 맞게 가르칠 수 있는 사람과 연결시켜준다. 예를 들어 수학은 중위권인데 물리 과목에 약한 학생이 있다면, 그에게 맞는 수학ㆍ물리를 가르칠 수 있으며 중위권 학생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린 경험이 많은 과외 교사를 연결시켜주는 식이다.
이를 위해 레슨어블은 입체적인 인터페이스를 갖췄다. 오픈소스 기반이 아닌 김 대표가 직접 만든 알고리즘으로 역량과 이력을 직관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 기존 이력서에는 'XXX 프로젝트 참가' 등 단순 글귀로 기재할 수밖에 없던 것과 달리 설계도ㆍ소프트웨어ㆍ음원ㆍ작품 등 포트폴리오를 직접 첨부하고 손쉽게 불러낼 수 있다. 즉시 화상 인터뷰와 온라인 테스트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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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한 지 한 달 만에 입소문만으로 600여명이 몰려들었다. 앞으로 볼비온의 인재 정보와 연동해 서비스 폭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3만여 회원을 보유한 온라인 코딩교육업체 더블릿이 레슨어블에 합류했다. 현재 홍콩ㆍ싱가폴 등 해외 투자자들과 투자 논의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레슨어블을 통해 한국 인적자원 시장을 혁신시키는 꿈을 꾸고 있다. 그는 "학습 관련 시장 규모가 수십조원을 넘나들고 각종 강습이 넘쳐나지만 가르칠 사람과 배울 사람의 만남은 여전히 비효율적이다"며 "사람의 역량을 신뢰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가 안전하게 유통되면 시장도 보다 효율화될 것이며 사회 전 분야에서 정밀한 인재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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