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은마아파트가 초고층 재건축 계획을 접었다. 강경한 서울시의 재건축 규제로 더이상 사업을 늘어지게 할 수 없다는 판단과 장기간 갈등으로 인한 주민들의 누적된 피로감이 영향을 미쳤다. 정비업계에서는 은마아파트의 이번 재건축 층수 조정으로 서울시내 초고층 아파트 건립은 이제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 강남구 대치동의 은마아파트 전경.

▲ 강남구 대치동의 은마아파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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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아파트 발목을 잡은 것도 서울시의 '2030서울플랜'이다. 2014년 서울시가 발표한 2030서울플랜은 주택, 공원, 교통 등 조성계획을 담은 최상위 도시계획이다. 서울 전역을 대상으로 입지 및 용도별로 건물 높이 관리 기준을 담고 있다. 핵심 내용은 서울시 주거지역의 건물 높이를 최고 35층으로 제한한 대목이다.

앞서 잠실주공5단지가 50층을 찍을 수 있던 배경도 여기에 있다. 높이의 경우 '제3종일반주거지역 35층 이하·준주거지역 50층 이하'라는 2030서울플랜의 상의 기준을 그대로 적용했다. 이곳 조합은 광역중심 기능 도입을 전제로 잠실역 사거리 인근 부지를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해 최고 50층짜리 주상복합·오피스 등 초고층 건물을 짓는 방안으로 선회했다.


그동안 이 규제에 발목을 잡혔던 단지들도 적지 않다. 현재 재건축 정비를 끝냈거나 진행 중인 서초구 반포·잠원동 일대 한강변 단지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모두 층수를 최고 35층 이하로 결정했다. 잠실지구 대표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진주아파트, 미성·크로바아파트도 35층 층수 제한을 수용한 뒤에야 서울시 건축심의 문턱을 넘을 수 있었다. 신반포14차와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역시 최고 45층을 짓겠다는 계획안을 내놨지만 결국 서울시 도계위에서 보류 판정을 받았다.

은마아파트가 35층으로 꿈을 접으면서 다음 타깃은 압구정 재건축 단지가 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압구정 일대 지구단위계획을 발표하며 주거시설 최고 높이를 35층으로 제한했지만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평균 45층 높이의 재건축을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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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압구정 재건축 단지는 초고층 계획이 논의되기도 전에 교통영향평가 단계부터 조율이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5월 심의에서도 위원회는 2시간여 논의 끝에 교통과 토지이용계획 등에 관한 추가 자료를 요구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가운데 초고층 요구가 가장 거세던 은마아파트마저 서울시 규제에 따르기로 결정하면서 초고층 정비계획을 수립 중인 나머지 사업지들도 줄줄이 변경 신청에 나설 것"이라며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에 부합한 계획안만 재건축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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