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중동]① '젊은 개혁' 외치는 두 30代 지도자…중동의 지각변동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최근 중동에 30대 지도자들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개혁 바람이 일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무하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와 카타르의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국왕이 정치 개혁 의지를 드러내면서 중동에 지각변동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사우디 차기 국왕을 예약한 32살의 무하마드 왕세자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IIF)에 참석해 사우디 인구 70%가 30대 이하인 점을 강조하면서 “극단주의 시대를 파괴하고 온건한 이슬람 국가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의 사우디와 미래의 사우디 모습을 각각 2G폰과 스마트폰에 비유하며 ‘혁신’을 강조했다.
최근 사우디는 급진적인 개혁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15년 여성 참정권을 허용해 여성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고 지난달에는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는 등 ‘여성 탄압국’ 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이를 주도한 인물이 바로 무하마드 왕세자다. 아랍 국가 중에서도 보수 성향이 가장 강한 국가로 인식 돼왔던 사우디에 진보 성향의 실세가 자리 잡아 ‘비전2030’을 주도하며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사우디 부의 원천이었던 ‘오일머니’에서 벗어나 산업을 다각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파격적인 경제 정책도 내놨다. 개혁의 일환으로 5000억달러(약 564조원)를 투자해 사우디 북서부 지역에 주거·비즈니스 신도시 '네옴(Neom)'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사우디의 수니파 형제국인 카타르에서도 ‘개혁 붐’이 일고 있다. 지난 2013년 33살의 나이로 국왕 자리에 오른 타밈이 그 중심에 있다. 카타르 개혁은 타밈 국왕의 부친인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 타니 전 국왕부터 시작됐고 타밈 국왕이 이를 이어 받아 개혁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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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타르는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변국들로부터 물적 지원이 고립됐다. 하지만 타밈 국왕은 “앞으로 우리 스스로 식량과 의약품을 생산하자”는 비전을 내세웠고 위기를 기회로 뒤바꾸며 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오히려 주변국의 눈치를 보며 소극적으로 변화해왔던 과거와 달리 개방적인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또 젊은 정치가의 상징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는 점도 눈에 띈다. 타밈 국왕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족과의 일상 등을 공개하고 있다. 중동 국가의 왕족들은 사생활을 밖으로 드러내는 것을 금기시 여길 만큼 보수적인데 타밈 국왕이 이를 깨고 국민들과 소통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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