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떠난 성화, 내달 1일 국내 도착
내년 2월9일까지 7500명 전국 순회
차범근·차두리·이봉주 등 영광의 주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국내 봉송 주자로 참가하는 차범근 전 감독[이미지출처=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국내 봉송 주자로 참가하는 차범근 전 감독[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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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진정한 영웅이 달린다. 한국 축구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64).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밝힐 성화(聖火)가 그의 손발과 어우러져 찬란한 불꽃을 일으키리라.


평창올림픽 성화가 마침내 우리나라에 온다. 대회 개막(2018년 2월9일)을 꼭 100일 앞둔 11월1일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기원전 776년 고대 올림픽이 태동한 헤라 신전에서 지난 24일(한국시간) 채화돼 일주일간 그리스 주요 유적지를 순회한 뒤 국내 봉송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스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해 성화봉을 넘겨받은 첫 주자는 박지성(36)씨. 그는 현지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며 "성화봉송이 얼마나 고귀하고 진정성 있고 중요한 일인지 리허설만으로도 느낄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올림픽을 보고 자란 선수이자 스포츠인으로서 대단히 영광스럽다"고 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박지성이 그리스에서 성화를 들고 정해진 구간을 달리고 있다.[사진=평창올림픽 조직위 제공]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박지성이 그리스에서 성화를 들고 정해진 구간을 달리고 있다.[사진=평창올림픽 조직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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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손을 거친 성화는 국내에서 연인원 7500명을 통해 전국 열일곱 개 시도(서울·세종시·6개 광역시·9개 도청소재지 포함)와 강원도를 아우르며 대회 개막일까지 18개 시군 전체를 경유한다. 대회의 성공을 염원하며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와 성화봉송 후원사 등이 공들여 선정한 봉송 주자 가운데는 이름난 스타들도 많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이 차 전 감독이다.

차 전 감독은 "선수 시절에도 달리는 일 만큼은 자신 있었다. 나이가 들어서도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보람되고 즐겁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화봉송을 시작으로 평창올림픽이 꼭 성공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 때 축구 해설위원으로 일하며 주관 방송사 대표로 영국에서 성화봉송 주자로 달렸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도 우리나라에서 봉송을 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1988년 이후 3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올림픽이자 처음 개최하는 동계 스포츠 최고의 축제에서 하는 성화봉송은 의미가 각별할 것이다. 그래서 축구계 레전드답게 동계올림픽과 더불어 우리 축구의 발전을 기원하는 메시지도 함축할 예정이다. 차 전 감독이 성화를 들고 달릴 때(구간 미정) 축구 꿈나무 열한 명이 그의 곁에서 함께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차 전 감독은 "아직 '작은 별'인 청소년들이 '큰 별'로 성장하기를 응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기쁘다"고 했다.


[한국 오는 평창올림픽 성화①]평화의 불꽃 릴레이, 국가대표 레전드가 달린다 원본보기 아이콘

차 전 감독은 지난 16일 대한체육회가 선정하는 2017년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뽑혔다. 국가대표로 가장 많은 경기(136경기)와 최다득점(59골)을 하고,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1978~1989년)하며 통산 308경기에 나가 98골을 넣는 등 국위를 선양한 공로를 마침내 인정받았다. 체육회가 2011년 제정한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수상자 가운데 축구계 대표는 차 전 감독이 처음이다.


그는 선수생활을 마친 뒤 축구대표팀과 프로구단 사령탑으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특히 자신의 이름을 딴 축구 교실을 만들고 꿈나무를 키우는 일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지금도 유소년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스포츠영웅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서도 "내가 이러고 있어서는 안 되겠다"며 곧바로 남해와 여수에 내려가 초등학교 축구 지도자들을 만나고 유소년 축구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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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국내 봉송 주자로 참가하는 차범근 전 감독(맨 왼쪽)[이미지출처=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국내 봉송 주자로 참가하는 차범근 전 감독(맨 왼쪽)[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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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구간은 다르지만 차 전 감독의 아들인 차두리 축구대표팀 코치(37)도 평창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나설 예정이다. 차 코치는 2011년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가 의식을 회복한 축구 선수 신영록(30)과 함께 성화를 운반하며 그의 재기를 응원할 계획이다.


차 전 감독과 차 코치를 비롯한 국내 봉송 주자들이 성화를 운반하는 거리는 모두 2018㎞다. 2018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평창조직위는 국내 봉송을 준비하면서 이를 상징하는 숫자로 '101'을 정했다. 개막까지 남은 100일을 기념하면서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의미로 하루를 더했다.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68)은 "전국을 누빌 성화봉송이 의미를 더하려면 모두의 응원과 참여가 꼭 필요하다. 101일 동안 축제가 계속될 수 있도록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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