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양키스, 홈런왕 저지가 2번…국내서도 나성범·한동민·손아섭 기용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올해 프로야구 정규시즌에는 홈런이 경기당 2.15개꼴로 터졌다. 1999년(2.41개), 2009년(2.17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서른여섯 시즌 동안 경기당 홈런 수가 두 개 이상인 해는 모두 아홉 번인데 최근 4년 연속 두 개를 넘겼다.


미국프로야구에서도 올해 가장 많은 홈런(6105개)이 쏟아졌다. 메이저리그 홈런 개수가 6000개를 넘기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이전 기록은 2000년에 나온 5693개였다. 하지만 2000년은 '약물의 시대'라는 오명을 썼다.

홈런이 늘면서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거포형 2번 타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 오른 팀 중 뉴욕 양키스, 시카고 컵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거포를 2번에 기용했다.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에런 저지(25)를, 컵스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2번에 기용했다. 다저스도 정규시즌 4번에 주로 기용한 코디 벨린저(22)를 포스트시즌에서는 종종 2번 타순에 배치했다.


에런 저지 [사진= MLB 트위터 캡처]

에런 저지 [사진= MLB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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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51)은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겠다는 의도다. 과거 2번 타순에는 출루 능력,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타자를 배치했다. 진루에 목표를 뒀다. 하지만 최근 홈런이 많이 나오면서 아예 득점을 올리겠다는 의도로 2번 타순에 거포를 배치하는 팀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트레이 힐만 SK 감독(54)이 2번 타순에 한동민(28), 제이미 로맥(32)을 자주 기용했다. 힐만 감독은 "강한 타자를 타석에 더 많이 세울 수 있다"고 했다.


거포를 2번에 기용하면 중심타선에 배치했을 때 느낄 부담을 덜어줄 수도 있다. 김경문 NC 감독도 나성범(28)을 9월에만 일곱 경기에서 2번 타순에 기용했다. 김 감독은 "2번에 기용했을 때 결과가 나쁘지 않다. 스윙이 부드러워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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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아섭 [사진= 김현민 기자]

롯데 손아섭 [사진=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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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손아섭(29)을 2번에 기용할 때 타선의 피괴력이 컸다. 손아섭은 올해 예순한 경기에 2번 타자로 나섰는데 특히 후반기 서른아홉 경기에 2번 타자로 나섰다. 손아섭이 2번에 기용되면서 롯데는 후반기 대반격을 할 수 있었다. 손아섭은 중장거리형 타자지만 올해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을 기록, 장타력도 뽐냈다. 그는 2번 타순에서 가장 높은 타율(0.359)을 기록했다.


강한 2번 타자가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3번 타자가 그만큼 위협적이어야 한다. 조성환 KBS N 해설위원(41)은 "올해 손아섭이 2번에서 좋은 역할을 한 이유도 최준석(34)이 3번 타순에서 자리를 잡아주면서부터다. 1번 빠른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뒤의 중심타선이 부담스러우면 투수는 무조건 2번 타자와 상대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빠른 주자 때문에 투수의 공 배합도 단순해진다. 2번 타자가 이런 점을 잘 이해하고 공략한다면 경기를 쉽게 풀 수 있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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