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타선' 격돌, 막을자 누구인가

KIA-두산 25일부터 7전4승제 한국시리즈
외국인 에이스 헥터-니퍼트 1차전 선발 대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로 대결할 KIA 헥터와 두산 니퍼트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올해 가을야구는 '화력전'이다. 3년 연속 한국시리즈 패권에 도전하는 두산은 NC와의 플레이오프 네 경기(3승1패)에서 모두 50점을 올렸다. 경기당 12.5점이다. 실점도 28점이나 된다. 달아오른 방망이가 식을 것 같지 않다. 정규리그 1위 KIA와의 한국시리즈(7전4승제)에서도 팽팽한 투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한국시리즈는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1차전을 한다. 선발 투수는 외국인 대결로 시작한다. KIA는 헥터 노에시(30),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36)가 등판한다. 둘은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에서 역대 열 명만 달성한 20승 투수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헥터는 올해 20승5패로 팀 동료 양현종(29·20승6패)과 다승 공동 1위, 니퍼트는 지난해 이 부문 정상(22승3패)에 올랐다. 하지만 이 성적은 참고사항일 뿐이다.

올해 가을야구에서 선발진이 마운드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는 모습이 자주 나온다. 그래도 두 팀이 선발진에 거는 기대는 크다. 특히 1차전 선발은 시리즈가 4차전 이후로 넘어갈 경우 두 번 이상 등판할 수 있다. 이들이 일찍 무너지면 투수진 운용이 어렵다. 특히 KIA는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전체 2위(4.31)지만 불펜진은 8위(5.71)로 '뒷문'이 약하다.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버텨내야 승산이 있다.

헥터는 정규시즌 서른 경기에서 가장 많은 201.2이닝을 던졌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도 전체 1위(23회)다. 지난 3일 kt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10-2 KIA 승) 이후 푹 쉬고 경기에 나간다. 14일과 18일에는 자체 연습경기에 두 번 나가 모두 5이닝을 던지고 2실점했다.

니퍼트는 지난 17일 NC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5-13 패)에 선발로 나가 5.1이닝 8피안타 6실점(5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부진했으나 팀의 신뢰는 변함없다. 김태형 두산 감독(50)은 "일정상으로도 그렇고 우리 팀 에이스라 당연히 1차전 선발로 정했다"고 했다. 니퍼트는 정규시즌 퀄리티스타트에서 전체 2위(20회)를 했다.

올해 두 팀의 대결에서는 헥터가 니퍼트보다 성적이 좋았다. 두산을 상대로 다섯 경기에 나가 3승1패 평균자책점 4.06을 남겼다. 니퍼트는 KIA전에 네 차례 등판해 1승3패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두산 타선에서는 박건우(27)가 헥터에게 타율 0.750(12타수 9안타)으로 강했다. KIA에서는 김선빈(28)이 니퍼트를 상대로 타율 0.500(12타수 6안타)을 기록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