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국감] MB의 청계재단, 빚 청산 위해 건물 불법 매각
청계재단, MB가 남긴 빚 변제하려 소유건물 불법 매각
장학금 지급은 반토막, 복지사업 지원은 4배… 모두 최 측근 운영 단체 지원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청계재단이 이명박 전 대통령 재산 출연 때 발생한 빚을 갚기 위해 건물을 교육청의 승인 없이 불법으로 매각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본업인 장학사업 역시 매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청계재단은 서울교육청으로부터 장학 사업에 차질이 있다며 60억원의 빚을 갚으라는 통보를 받고 이를 위해 재단 소유의 서초구 양재동 영일빌딩을 서울교육청의 승인 없이 매각했다.
장학재단이 기본 재산을 처분할 때에는 주무관청인 교육청에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청계재단은 2015년 10월26일 매각 계약을 체결한 지 한 달이 지난 그해 11월 15일 승인을 받았다. 서울교육청은 "청계재단에 사유서를 받은 뒤 경고나 주의 처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청계재단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7년 BBK 실소유주 논란이 제기될 당시 재산을 환원하겠다며 2009년 설립한 장학재단이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본인 소유의 서초동 영포빌딩, 대명주빌딩, 양재동 영일빌딩 등을 재단에 출연했지만 영일빌딩에 잡힌 근저당 39억원도 함께 재단에 넘어가 빚을 떠넘겼다는 지적을 받았다.
청계재단은 출연에 따른 증여금 20억원, 30억원의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재단 소유의 타 빌딩을 담보로 60억원을 대출한 바 있다. 당시 교육청은 3년 내인 2012년11월까지 빚을 갚을 것을 통보했지만 재단 측이 응하지 않아 경고 조치를 내렸다.
한편 청계재단의 장학사업은 매년 줄어드는 반면 복지사업은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계재단이 지급한 장학금은 2010년 6억1900만원에서 지난해 2억6600만원으로 절반 이하가 됐다. 하지만 애초에 펼치지 않았던 복지사업은 2014년 1100만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기준 4000만원까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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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복지사업으로 2년간 6000만원을 지원받은 두레마을은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뉴라이트 계열 김진홍 목사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두레마을 상임이사는 국가정보원 '민간인 사이버외곽팀'에서 활동했던 오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었다.
노 의원은 "장학사업은 줄어들고 복지사업이 늘어난 것은 이 전 대통령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라며 "두레마을에 대한 지원금이 사용 목적에 맞게 사용됐는지 철저히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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