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받은 코스피, 2500 고지 넘는다
상장사들, 2분기 이어 3·4분기
영업익 50조원 달성 이어질 듯
외국인 수급개선도 상승 불지펴
여전히 저평가, 가격 메리트 있어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권성회 기자] 고점을 경신하고 2500 뚫기를 시도하고 있는 코스피가 더 갈 수 있을까.
20일 오전 코스피는 2481선에서 움직이며 250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숨고르기 중이다. 코스피의 2500 돌파는 2007년 2000선 첫 돌파 후 10년여 만에 상징적 지수 문턱을 넘어서는 의미를 가지게 된다.
◆펀더멘털ㆍ수급 모두 긍정적…강세장 기류=아시아경제가 과거 코스피 상승 시기 펀더멘털, 경제상황을 분석한 결과, 현재 시장은 꼭지를 찍고 밀렸을 때보다 대세 상승기 때와 유사했다.
KB증권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51조2461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 2분기 53조9000억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50조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역시 코스피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50조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0년~2011년 코스피가 상승곡선을 그릴 때도 기업 실적 변화는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2010년 8월30일 1760.13에서 2011년 1월27일 2115.01까지 코스피가 5개월 간 20% 급등했을 당시 상장사들의 이익 증가는 주요 지수 상승 배경이었다. 코스피 기업들의 지배주주순이익은 2009년 53조7132억원에서 2010년 91조3218억원으로 70% 이상 증가했다. 2011년에도 85조8551억원을 기록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식시장 같이 위험자산시장을 위협할 금융요인도 안정돼 있다. 현재 국내외 임금, 물가, 유가, 금리 등 모든 인플레이션 지표는 거시경제에 부담을 줄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은 쉽게 꺾이지 않는 강세장 기류를 가지고 있다"며 "어닝시즌을 맞아 긍정적인 기업실적 분위기가 기대 심리지표와 맞물려 투자심리를 자극할 경우, 주가탄력에 힘이 더해질 수 있다"고 낙관했다.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가능하게 하는 또 하나의 배경은 외국인 수급 개선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 1조6199억원, 코스닥에서 3815억원을 순매수했다. 북한발 리스크 영향으로 지난 8월 코스피에서 순매도세로 돌아선 두 달 연속 각각 1조5000억원 이상을 팔아 치웠던 외국인의 태도가 달라진 것.
북한발 리스크가 주는 불안감이 정점을 지났고, 국내 기업 실적과 글로벌 경제 분위기도 좋아 4분기 국내증시의 외국인 러브콜 추세화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감마저 싹트고 있다.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의 회복 사이클 진입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외국인 수급 개선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3분기 말~4분기 초 주요 경제권의 제조업 지수를 위시해 다수의 경제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다. 과거 이 같은 흐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로 연결되며 부담요인으로 작용했지만, 현재는 오히려 순환적 경기 회복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으로 작용하면서 리스크 지표 및 신흥국 통화 가치의 안정을 수반하고 있다.
외국인 수급이 코스피 랠리를 견인하는 힘은 강하다. 코스피가 박스권을 뚫고 신고점을 경신한 올해도 외국인이 랠리의 주역이었다. 코스피가 21.9% 상승했던 2010년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을 견인하는 수급 주체 역할을 했다. 당시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1조50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남은 10월, 11월에는 수급적으로 긍정적인 요인들이 좀 더 많다 "며 "코스피 현물과 선물 시장 모두 외국인 순매수가 나오고 있다는 점, 자금의 남미 쏠림이 주춤해지고 아시아 유입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 등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 여전히 저평가…2500 돌파 후 속도 느려져도 대세 변화 無=코스피가 고점을 경신하고 있지만 기업 이익이 더 많이 늘어난 만큼 여전히 가격 메리트는 남아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주식은 17%, 선진국 주식은 16%, 신흥국 주식은 31% 가량 상승했다(MSCI 지수 기준). 코스피 상승률은 22%로 상위권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저평가' 돼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동열 삼성증권 연구원은 "2007년 이후 코스피의 주요 고점 평균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11배와 1.35배지만 현재는 9.4배와 1.02배에 불과해 절대적, 상대적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특히 글로벌 증시 대비 할인율이 PER 기준으로 선진국 대비 43.9%, 신흥국 대비 25%로 사상 최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2500을 돌파하는 것은 시간 문제지만, 차익실현 욕구가 커져 추가 상승이 더디게 나타날 가능성은 열어놔야 한다.
과거에도 코스피는 500, 1000, 2000 등 의미있는 지수대에 도달한 후 상승 속도가 빨라지기보다는 상당기간 조정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코스피가 처음으로 2000을 넘었던 2007년 7월 이후 국내증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며 급락하다가 4년 뒤인 2011년이 돼서야 2100선을 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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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상승 속도가 다소 느려지더라도 상승 추세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2500 돌파 자체보다 추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게 더 중요한데, 한동안 코스피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역시 "현재 코스피 상승은 글로벌 경제가 살아나고 국내 기업들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좋기 때문인데, 2500을 넘더라도 코스피 상승 추세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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