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사 태풍' 3大 키워드는 세대교체·최대규모·성과주의
빠르면 690일, 늦어도 720일만에 인사 마무리 전망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용퇴 결정으로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그룹 전 계열사에 '인사 태풍'이 가시화되고 있다. 총수 부재 상황이 시작되면서 지난해 소폭의 인사만 단행하고 최고경영자(CEO)들의 인사는 없었던 만큼 이르면 690일(11월), 늦어도 720일(12월)만에 사장단은 물론 임원 인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권 부회장의 퇴임사에서 읽을 수 있는 인사 키워드는 ▲세대교체 ▲최대규모 ▲성과주의 3가지다.
◆'세대교체'…50대 경영진 전면에= 가장 먼저 진행될 인사는 권 부회장이 맡고 있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과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이다. 권 부회장이 직접 추천하겠다고 밝혔고 내년까지 자리를 비워둘 수 없는 만큼 이달 말 3분기 재무재표를 승인하기 위한 이사회에서 후임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투자 결정 등의 문제로 외부 인사 영입이 불가능한 만큼 김기남 반도체총괄 사장 또는 전동수 삼성메디슨 대표이사 등이 거론된다.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부사장), 강인엽 LSI사업부장(부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부사장) 등 반도체부문 3개 사업부장 역시 연쇄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 전체로는 권 부회장과 비슷한 연배의 CEO들의 퇴진, 혹은 이동이 예상된다.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각사 독립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CEO들이 용퇴를 결정하거나 이동이 필요한 경우에는 사별 협의를 통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세대로 평가받는 미래전략실 팀장들이 일제히 미래전략실 폐지와 함께 회사를 떠나거나 안식년 등을 가졌던 부사장 이하 미전실 출신 임원들의 약진도 예상된다. 과거 전략 1팀 소속의 김용관 삼성전자 부사장, 권영노 삼성물산 부사장, 정현호 구 미전실 인사팀장 등이 거론된다. 모두 50대다.
◆'최대규모' & '성과주의'=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2년간 인사를 미뤘다는 점, 총수 부재로 인한 사기 저하 등을 고려하면 올해 인사폭은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이건희 회장의 부재 상황에서 진행된 인사에서는 전체 임원의 약 70%가 보직을 이동했다. 비슷한 상황인 만큼 이번 인사 역시 최대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 3개 부문, 3인 CEO로 구성된 삼성전자의 조직도에도 일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부장의 권한이 커졌고 부문장들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축소된 것은 물론,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사업영역이 각 사업부문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 경영진의 본사 편입 또는 외국인들의 본사 경영진 편입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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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AI, 사물인터넷, 전장 등 신사업의 경우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 기존 사업부문 전체의 발전 방향과 맞닿아 있는 만큼 다음 인사와 조직개편에서 어떤 형태로든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역점 사업에 대한 비전도 이를 통해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가 다소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종전대로 12월에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과거 수차례 삼성전자가 인사를 앞당길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모두 12월에 단행했다. CEO와 임원들에 대한 실적 평가 기한이 11월 말까지인 만큼 인사시기를 한달 앞당기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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