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 방송 타고 '전주빵카페' 명물로
하루 최대 판매량 900만원, 月매출 1억
직원 더 뽑고 한옥마을에 2호점 문 열어


SK, 4년전 어르신 일자리창출 목적 설립지원
자금지원+손익·원가 관리 등 돕고
SK행복나래 협력업체 등록으로 판로도 확보
주변 상권 활성화…지자체 자발적 참여 이끌어내

문재인 정부 들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다. 이익을 창출하면 제 역할을 다했다고 평가받던 기업의 역할이 동반성장, 사회문제 해결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고 있지만 SK의 성공사례는 단연 주목받는다. 입소문을 타면서 급성장한 '전주빵카페'와 소비자들이 먼저 찾는 리사이클링 가방 '모어댄'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과 앞으로의 과제를 들여다본다.<편집자주>


[상생이란 이런 것]SK 날개짓에 전주빵집 대박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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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사회적 기업에서) 할머니들이 빵을 만들어요." "맛이 괜찮은데요?"

SK이노베이션이 후원하는 천년누리전주제과(전주빵카페)의 운명은 올해 7월 전후로 나뉜다. 케이블채널 tvN의 예능 프로그램인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 소개되면서다. 방송 이후 빵 속에 전주비빔밥 재료를 넣어 만든 '전주비빔빵'을 찾는 문의가 늘었고, 전주빵카페는 한순간에 전주의 명물로 떠올랐다.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close 증권정보 096770 KOSPI 현재가 129,700 전일대비 1,200 등락률 +0.93% 거래량 645,303 전일가 128,500 2026.05.13 15:30 기준 관련기사 주식자금이 더 필요하다면? 연 5%대 금리로 최대 4배까지 'SK이노베이션 E&S, 해킹 은폐' 의혹 제기에 "ESG보고서에 공표" 해명 [클릭 e종목]"SK이노베이션, 호르무즈 봉쇄로 기업가치↑" 과의 만남…전주빵카페의 시작= 전주빵카페는 2013년 전주 지역 어르신들의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설립됐다. 현재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평균 나이는 62세. 빵을 만들기 위해 고용을 한 것이 아니라 어르신들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빵을 팔기 시작한 사회적 기업이다. 전주빵카페는 SK이노베이션의 지원을 통해 설립됐다. SK이노베이션의 '사회적기업 발굴 및 지원사업'에 지원해 최종 선정되면서 SK이노베이션의 1억5000만원 자금 지원과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SK이노베이션은 단순히 재정적인 지원뿐 아니라 사업 규모가 확대되면서 필요해진 손익ㆍ원가 관리, 물류 등 사업관리 체계화도 돕는다. 회계, 생산관리 등 SK이노베이션의 분야별 전문가가 발 벗고 나선다. 재능기부도 아끼지 않았다. 서울 워커힐호텔 연구개발(R&D)센터에서 근무하는 30년 경력의 백석남 팀장과 백대진 베이커리 수석셰프는 전주빵카페를 찾아 재료 준비 과정부터 빵을 만드는 과정까지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했다. 또 SK행복나래의 협력업체로 등록해 상품의 판로 확보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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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 탄 전주비빔빵 덕에 직원수 8배 UP= 설립 당시 직원 4명으로 시작한 전주빵카페는 현재 노인ㆍ장애인 등 전주 시내 취약계층 30명으로 직원수가 확대됐다. 차별화를 위해 개발한 전주비빔빵이 인기를 끈 덕분이다. 알쓸신잡에 전주비빔빵이 소개된 그주 주말에는 방영 이전보다 4배 이상의 손님이 몰리면서 맛보지도 못하고 되돌아가는 일이 속출했다. 이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청와대 만찬에서 사회적기업 성공사례로 전주비빔빵을 언급하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전주 서노송동에 위치한 전주빵카페의 하루 평균 최대 판매량은 과거 36만원에서 900만원으로 급증했다. 설립 초기 500만원에 그쳤던 월 매출은 7월 이후 1억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온라인 하루 평균 주문건수도 45건에서 150건으로 늘었다. 지난 13일부터 문을 연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팝업스토어에서는 3일간 하루 평균 2000개(500만원) 이상이 팔렸다. 여름 특수가 끝난 현재까지도 7월 초 대비 약 10배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전주빵카페는 추석을 앞두고 기존 매장 외에 전주한옥마을에도 판매점을 추가 오픈했다. 직원도 6명을 더 뽑았다. 사회적기업의 성공이 본래 설립 취지인 고용창출 성과를 앞당긴 셈이다. 전주빵카페의 창립연도인 2014년부터 함께 일한 모성순 어르신은 "나이가 들어도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감사하다"며 보람을 전하기도 했다.


▲출처 : SK이노베이션 블로그

▲출처 : SK이노베이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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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상권 활성화ㆍ지방자치단체의 자발적 참여 이끌어내= 성공한 사회적기업의 힘은 기업의 고용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인근 상권을 키우고 지자체와 다른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이끈다는 점에서 '2차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 이는 전주빵카페의 성공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전주빵카페는 급격히 늘어난 주문량을 자체 생산만으론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일감이 없어 고전하던 전주 지역 사회적기업, 자활기업과 협업 생산을 시작했다. 전주빵카페는 운영 적자로 폐업이 결정된 사회적기업인 달보드레의 직원을 전원 채용했으며, 완주자활사업단에는 월 2만개의 초코파이 외주생산을 맡겨 이를 통해 25명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었다. 덕진자활사업단과 러브레드 등도 각각 월 1만개의 외주 생산을 담당하며 총 40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매장 주변 상권도 활성화되고 있다. 전주빵카페 방문이 늘어나면서 인적이 드물던 전주 구도심 상권이 활성화됐다. 방문 고객들이 대기 시간에 인근 편의점과 커피숍, 식당 등을 이용하면서 신규 매장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야채 등 원재료 구매가 늘면서 인근 전통시장도 활기를 찾았고, 주말 콜택시 이용객도 400건 이상 확대됐다.


전주빵카페가 전주한옥마을에 빠르게 입점할 수 있었던 것은 지자체의 도움이 컸다. 전주시청과 전주시 사회적경제 지원 조직은 추가 입점과 생산장 후보지 알선, 상인회와의 관리비 조건 협상 등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전북은행은 전주중앙시장점 내 260평짜리 매장을 무상에 가까운 조건으로 임대하겠다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전주빵카페의 성공적인 안착은 기업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발벗고 나선 지자체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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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지속 가능성' 확보하려면 민관 공동 노력 필요= 지속 가능성은 사회적 기업의 오랜 숙제다.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선 무엇보다 오랜 기간 이윤을 창출해 사회적기업을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위해선 사회적기업 스스로의 노력은 물론 기업뿐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의 도움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최 회장 역시 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정부의 도움을 요청하며 민관 모두의 노력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정부가 공공조달시장을 통해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사회적기업들을 지원해 달라"며 "사회적 가치 창출 효과를 측정하고 이를 평가에 반영하는 시스템도 제안한다"고 건의했다. 이와 더불어 최 회장은 10년 내 사회적기업을 10만개로 늘려 경제 규모를 키워야 한다며 SK가 공유인프라를 만들어 창업 지원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18일부터 2박3일간 진행되는 'CEO 세미나'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 방안을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스타성을 가진 사회적기업 한두 곳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는 금전적 지원 그 이상을 넘어설 것"이라며 "사회적기업이 사업 초기에 외부 주체의 도움 없이 성공하긴 쉽지 않기 때문에 기업뿐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 모두 사회적기업을 향한 관심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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