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확보 곤란 내세워 직장어린이집 설치 의무 저버려
영유야 보육전문기업 아누리 인수…신사업 방문보육서비스 진출
직원들 상대로 아누리 서비스 실시…내부 "사업 테스트 불만 팽배"


[단독]'어린이집' 없는 LF, 아누리 인수…직원들 상대로 방문보육 사업 논란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조호윤 기자]LF가 직원들을 상대로 방문보육 사업을 펼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영유아 보육전문기업인 아누리를 전격 인수, 방문보육 사업에 뛰어들면서 '복리후생'이라는 명목으로 직원들에게 '아누리 서비스' 신청을 받고 있는 것.

LF는 그 동안 장소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회사 단독으로 운영하는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하지 않았다. 문제는 지원하는 혜택이 복리후생이라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의 수준이라는 것. 특히 여직원이 많은 패션사업의 특성상 직장어린이집 설치나 실질적인 지원 대신 방문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직원들을 상대로 사업 테스트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섞인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F 인재개발실은 지난 7월 아누리를 인수한 이후 8월 'LF 육아 지원 제도를 기획중'이라는 메일을 영유아를 둔 직원(200명가량)에게 발송했다. 만 5세 이하의 영유아를 가직 직원들에게 일반 베이비시터와 차별화된 찾아가는 방문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내용의 골자다.

비용은 주 1회(반일 4시간 32만원·종일 50만원), 주 2회(반일 4시간 57만6000원·종일 100만원), 주 3회(반일 4시간 86만4000원·종일 150만원) 등 주 5회까지 명시한 후 희망하는 서비스를 선택해달라고 요청했다.


최근에는 사내 게시판에 '가정 보육 지원 신청 안내' 게시물을 올렸다. 게시물에 따르면 12개월에서 60개월 자녀를 가진 회사 출근 중인 직원 중 아누리를 신청하면 자녀 1명당 월 32만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32만원 혜택은 '주 1회 4시간(반일) 방문 서비스'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매월 30명으로 한정한다.


특히 선정하는 기준 사항에도 근속과 다자녀 등 이외에도 '우선가능지역'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아누리 선생님이 방문 가능한 지역이란 뜻이다.


월 30명에 선정이 되면 주 1회 4시간만 방문보육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지만, 추가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직접 돈을 지불하고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이외 다양한 서비스 등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회사 지원금을 제외한 비용을 선결제해야 한다는 점도 명시돼 있다. 회사에서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직원들을 대상으로 보육 사업을 테스트하고 벌이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LF의 한 관계자는 "32만원 서비스(주 1회 4시간 방문) 혜택을 주는 것은 좋지만, 30명에 한정한다는 점에서 복리후생이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느냐"라며 "내부에서는 직원들에게 신사업(방문보육사업)을 펼치는 것과 다름없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LF는 패션사업의 특수성상 여직원 비율이 높아 직장어린이집 설치에 대한 직원들의 바람이 크다. 현재 LF의 직원수는(상반기 기준) 959명으로 여성 근로자가 527명으로 남성 432명보다 많다.

AD

영유아보육법에 따르면 상시근로자 500인 또는 상시 여성근로자 300명 이상을 고용하는 사업장은 직장어린이집 설치 의무가 부과된다. 사업장 단독 또는 공동으로 어린이집을 설치·운영하거나 지역 어린이집에 근로자 자녀 보육을 위탁해야 한다.


LF 관계자는 "장소확보가 어려워 어린이집설치가 곤란해 현재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는 만 5세 이하의 자녀를 가진 재직 중인 임직원을 상대로 국가 위탁 보육 지원금의 50% 금액을 지원하고 있다"며 "직원들에게 방문 보육 사업을 하기보다는 복리후생차원으로 아누리 서비스를 시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