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 대신 햄버거·치킨 먹으며 영화 관람…일부는 막걸리에 족발도
"외부 음식 냄새·소음 유발해 제한해야" vs "비싸게 파는 영화관 잘못"

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직장인 이모(31)씨는 지난 추석연휴 때 서울시내 한 영화관을 찾았다가 옆자리 관객이 먹는 음식냄새에 고개를 내저었다. 그 관객은 추석연휴 먹다 남은 동태전, 산적 등을 싸와서 먹고 있었다.


이 경우처럼 영화관에서 파는 비싼 팝콘 등을 대신해 외부에서 가져온 음식물을 먹는 영화관객이 갈수록 늘어나 다른 관객에게 불쾌감을 주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08년 공정거래위원회는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국내 주요 복합상영관(멀티플렉스)들에 대해 외부 음식물 반입을 금지한 규정을 시정토록 권고 했다. 이후 멀티플렉스 측은 냄새로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음식물과 뚜껑이 없는 음료 등은 관객들에게 취식 후 입장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가방에 음식물을 넣어 가면 적발이 어려워 사실상 모든 음식이 반입 가능한 상태가 됐다.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한 멀티플렉스의 직원은 "영화 상영 종료 후 음식물을 치우다 족발과 막걸리를 발견 한 적도 있다"며 "영화를 보며 치킨, 햄버거 등의 음식을 드시는 관객을 쉽지 않게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관객들은 음식으로 인한 냄새와 소음에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대학생 김모(24)씨는 "식사 시간과 영화 상영 시간이 겹칠 때면 햄버거나 치킨을 먹는 관객이 많다"며 "음식 냄새 때문에 영화가 집중 안 될 때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취업준비생 박모(27)씨 역시 "과자 봉지가 내는 바스락 소리 때문에 짜증날 때가 있다"며 "비싼 돈 내고 보는 영화인만큼 집중해서 볼 수 있는 환경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영화관에서 판매하는 음식들이 너무 비싸 어쩔 수 없다는 입장도 있다. 직장인 임모(28)씨는 "영화관에서 파는 음식을 조금만 구매해도 1만원이 훌쩍 넘는다"며 "애초에 음식을 터무니없이 비싸게 파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16년 극장 소비자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관객의 90.2%가 '매점 제품의 판매가격이 비싸다'고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영화관에서 판매하는 가장 작은 크기의 팝콘과 콜라를 구매해보니 6700원의 비용이 들었다. 이를 영화관 아래층에 위치한 대형마트에서 영화관에서 파는 것과 거의 같은 150g 무게의 팝콘과 500㎖ 콜라를 구매하한 결과, 영화관 판매 가격의 절반인 3300원이 들었다.

AD

또 영화관에서 판매하는 음식의 냄새가 더 불쾌하다는 의견도 있다. 영화관에서 판매하는 오징어 냄새가 가장 불쾌하다는 직장인 한모(47)씨는 "일부 영화관에선 떡볶이와 튀김도 파는데 외부 음식에 대해서 뭐라고 할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관객들이 외부에서 반입하는 음식에 대해 제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관객들 스스로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냄새가 심한 음식물 반입을 자제해 주길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