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은행점포, 고객 불편은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주거래은행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통해 예적금담보대출을 신청했다가 ‘불가’ 통보를 받았다. 이유는 애초에 예금계좌를 열었던 점포가 폐쇄됐기 때문이다. 이 은행이 매 분기 마다 폐쇄 점포의 고객 정보를 통합 점포에 넘기는 만큼 제때에 고객 정보가 대출 등 금융 서비스에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김씨는 이같은 불편 사안을 금융감독원에 접수했다.
시중은행들이 대규모 점포 감축에 나서면서 고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디지털 금융 진화에 따른 비대면 채널 활성화로 점포 축소에 나선 은행들의 전략이 오히려 고객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중은행들은 2013년부터 점포 축소에 착수해 ▲2014년 246개 ▲2015년 120개 ▲2016년 179개 등 3년간 545개(333개 신설, 878개 폐점)를 줄였다.
이처럼 은행들이 점포를 감축하는 것은 비대면 채널 활성화 때문이다. 올해 1분기(한국은행 통계) 인터넷뱅킹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9412만건이다. 지난해 4분기보다 5.9%나 증가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은행 업무를 보는 경우도 하루 5738만건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금융권 일각에서는 은행 점포 감축으로 인구수 대비 점포수가 적은 전남, 강원, 충북, 충남 등 지방에서 금융 서비스 소외 현상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비대면 채널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의 경우 금융서비스 접근기회가 없어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따라 금융권에서는 무조건적인 점포 감축 보다는 증권, 부동산, 보험 등을 망라한 복합점포를 늘려야 한다는 제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은 중개기관으로, 점포 폐쇄를 하더라도 속도를 감안해 고객들의 피해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점포 폐쇄의 목적으로 내세우는 고급서비스ㆍ부가가치를 고객에게 실제로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