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지난해 10월,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정부의 실정으로 조기대선 기대감이 커진 때였다. 당시 차기 대권 유력 후보들이었던 문재인 대통령,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과 관련된 '정치 테마주'들이 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이 됐다. 주로 이들의 학연, 지연 등으로 엮여 직접적인 연관 관계가 적었지만 투자자들은 오로지 '기대감'만으로 몰려들었고 관련 종목들은 '투기장'이 됐다. 1년이 지난 지금, 해당 종목들의 주가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 5월, 19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문 대통령은 지난해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로 점쳐져온 만큼, 그와 관련된 테마주들도 인기를 끌었다. 고려산업은 당시 회사 상임 고문이 문 대통령과 같은 경남고 동문이라는 이유로 문재인 테마주로 묶였다. 고려산업은 지난해 9월부터 주가가 폭등했다. 9월1일 1970원이었던 주가는 이후 폭등과 급락을 반복하다 지난 3월10일 장중 8880원까지 뛰었다. 이날은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탄핵을 선고한 날이었다.

그러나 고려산업은 이후에도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고, 문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에도 '재료 소멸'로 인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달 29일 종가는 2835원으로 최고가 대비 3분의1가량으로 떨어졌다.


'안희정 테마주'로 분류됐던 백금T&A는 임학규 대표이사가 안 지사와 고려대학교 동문이라는 이유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백금T&A는 지난해 9월1일 5000원이었던 주가가 9월12일 장중 7000원까지 뛰어올랐다. 안 지사가 보수·중도 층의 지지를 받던 지난 2월에는 장중 87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역시 백금T&A의 주가는 이후 하락세에 빠졌고, 대선이 있던 지난 5월에는 2000원대 중반에서 주가가 움직였다. 다만 최근에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안희정 테마주'로 부각되면서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6일 장중 6100원까지 오르기도 했던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29일 542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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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테마주'로 거론됐던 에이텍은 최대주주인 신승영씨가 '성남 창조경영 CEO포럼'의 운영위원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동의장직을 맡고 있던 이재명 시장의 테마주로 분류됐다. 에이텍은 이 시장이 존재감을 드러내던 지난해 11월부터 주가가 폭등했다. 11월1일 8080원이었던 주가는 같은 달 29일 한때 1만5450원까지 치솟았다. 현재는 8300원을 기록 중이다.


안 대표와 가장 연관이 깊은 종목은 안 대표 본인이 창립한 안랩이다. 안랩은 2012년 18대 대선 당시에도 안철수 테마주로 이름을 날렸다. 지난해에는 6월 말 4만원 중반대에 있던 주가가 9월 말 6만9200원까지 올랐다. 이후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주가는 지난 3월 안 대표가 한때 대선 후보 지지도 1위에 오르면서 3월14일 6만7000원이던 주가가 3월31일 장중 14만9000원까지 치솟았다. 보름 만에 두 배 이상 폭등한 것이다. 그러나 안 대표의 지지율 하락과 함께 안랩의 주가도 점차 빠졌으며 현재는 4만63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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