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LPG차 산다]생수 한병 안 주던 LPG 충전소, 변신을 꿈꾼다
SK가스, E1 고민은 LPG충전소 변화 모색
LPG용 자동차 택시기사 전유물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일반 주유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수 서비스가 액화석유가스(LPG)충전소에서는 남의 나라 얘기다. 하지만 LPG충전소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5일 현재 서울 시내 LPG충전소는 총 76개로, 주유소가 690개의 10% 남짓한 수준밖에 안된다. 현재 서울에 있는 LPG충전소들도 대부분 1980년대에 세워졌다.
SK가스, E1과 같은 LPG사업자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도 충전소 인프라다. LPG 규제를 아무리 풀어줘도 충전소가 없으면 사람들이 LPG용 자동차를 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투싼, 스포티지, 티볼리와 같은 5인승 레저용 차량(RV) 연료로 LPG를 허용하기로 했다. 택시, 장애인, 렌터카용도로만 쓰이던 LPG 차량 규제가 완화된 것이다.
20만대 RV시장 전체가 LPG업계에 열렸지만 LPG 사업자들의 고민은 깊다. 현행법상 충전소는 공업지역과 녹지지역에만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거상업지역에는 안전 위험 때문에 들어갈 수 없다. LPG업계 관계자는 "법을 바꾸지 않는 이상 LPG충전소를 더 늘리긴 불가능하다"며 "LPG충전소는 고객들에게 일회용 휴지 하나 건네지 않는 곳이 태반일 정도라 원래 있는 LPG 충전소만이라도 변화시켜 고객들을 유인하자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SK가스는 올해 초 SK네트웍스로부터 LPG 충전소들을 넘겨받아 할인카드 제휴, 세차 서비스부터 연관 업종과의 마케팅 방안을 찾는 중이다. SK가스 관계자는 "작년에도 렌터카 업체와 할인 이벤트, 자동차 보험사와 연계된 충전권 증정 행사를 진행했었다"며 "LPG를 개질하면 수소를 얻을 수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수소 충전소까지 함께 운영하며 친환경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자동차사들은 LPG용 5인승 RV차량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LPG차 개발경험도 있고 공격적으로 시장을 넓히려는 르노삼성이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LPG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LPG용 차량 모델 출시가 활발히 이뤄지는 데 더불어 휘발유, 경유차 운전자도 반할만한 LPG 충전소까지 등장하면 LPG차도 택시기사들의 전유물에서 벗어 날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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