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시대]도로정체도 알아서 '척척'…자율주행차 시연해보니
지난 8월 30일 경기 화성시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열린 '자율주행차 주행 시연회'에서 운전석에 앉은 민경찬 교통안전공단 책임연구원이 주행시작 후 핸들에서 손을 뗀 채 설명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추석연휴, 꽉 막힌 고속도로 위. 차량은 1시간째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거북이걸음 하는 도로사정 탓에 운전자는 이미 지친 상태다. 만약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이 같은 상상이 현실이 되고 있다. 고속도로에서 안전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차 3단계가 2020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국내 자율주행차 연구 어디까지 왔나=지난 8월 30일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경기 화성시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자율주행차 주행 시연회를 열었다. 이날 일반자동차 2대와 자율주행차 1대가 명절 때 막히는 고속도로 상황을 연출해 자동차안전연구원 내 마련된 주행시험장의 고속주회로 5km를 약 7분간 달렸다. 자율주행차는 최대 시속 80km로 달리며 고속도로에서 일어날 수 있는 9가지 돌발 상황에 대한 시험주행을 했다.
주행에는 서울대와 교통안전공단 등이 LF쏘나타를 기반으로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차가 사용됐다. 차량에는 전후방의 장애물을 감지할 수 있는 카메라와 라이다, 레이더 등 고성능 센서와 경로 판단을 위한 정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이 장착됐다.
운전석에 앉은 민경찬 교통안전공단 책임연구원이 주행시작 후 핸들에 장착된 '크루즈' 버튼을 누르자 자율주행 모드로 전환됐다. 이때부터 민 연구원은 운전대, 브레이크 등에서 손발을 뗀 채 설명을 이어갔다.
◆자율주행차, 충돌위험 있으면 차선변경 'NO'="뚜뚜뚜" 시속 80km로 달리던 운전자가 좌측 방향지시등을 켜고 차선 변경을 시도하자 경고음이 울렸다. 운전자가 미처 확인하지 못한 왼쪽 차량을 감지한 것이다. 이후 차는 속도를 조절하며 직진하다 안전거리가 확보돼서야 차선을 왼쪽으로 바꿨다.
자율주행차는 시연 내내 전방 차량을 인식하고 적정거리를 유지한 채 주행했다. 앞 차량이 시속 0∼30km로 가다 서다를 반복해도 앞차와의 충돌이나 급정거는 없었다. 앞 차량이 급정거 후 차선 변경을 한다거나, 곡선 구간에서 비상등을 켠 채 저속 주행하는 차량이 갑자기 나타나는 상황에서도 자율주행차는 큰 흔들림이 없었다.
민 연구원은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가 전방 80m 앞 물체까지 감지하고 그 물체가 사람인지, 트럭인지, 일반 승용차인지를 인식한다"며 "최근에는 자전거를 탄 사람까지 인식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로의 실선과 점선은 물론, 곡률도 등도 스스로 파악한다"고 덧붙였다. 자율주행차의 이러한 인식은 디스플레이에 개별 아이피 형태로 표시됐다.
◆2025년, 도심에서도 자율주행차 상용화될 것=자율주행차는 레벨 0~5로 나뉘는데 국토교통부는 2020년까지 반자율주행 상태인 레벨3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레벨3은 고속도로에서 운전대 등에 손발을 떼도 안전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미국, 일본, 우리나라 등이 참여한 '자동차 기준 국제 조화 회의'도 자율주행차 레벨3 기술 상용화에 맞춰 기술 수준을 여섯 가지 범주로 구분해 안전 기준을 단계적으로 확립하고 있다.
민 연구원은 "자동차 기준 국제 조화 회의는 현재 자율차가 차로를 변경할 때 몇 초 만에 진입해야 안전한지 등 그 기준을 논의하고 있다"며 "향후 완성차들은 상용화에 앞서 이런 기준을 통과해야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자율주행 연구를 위해 임시운행 허가를 받은 차량은 총 22대다.
홍윤석 자율주행자동차센터장은 "각 나라마다 자율주행 개발속도와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국제 기준을 제정하는 일이 쉽지 않다"면서 "2025년쯤이면 도심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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