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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것을 바라보는 눈…팀 아이텔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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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아이텔 [사진=학고재갤러리 제공]

팀 아이텔 [사진=학고재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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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우리는 알고 있는 것만 보려는 경향이 있다. 회화는 사물을 다르게 보게 하는 고안품과 같다.”

학고재갤러리는 오는 11월 12일까지 팀 아이텔(46·독일) 개인전 ‘멀다. 그러나 가깝다’를 연다. 2011년 학고재 개인전 이후 6년 만이다. 이번 전시에서 그의 신작 회화 열한 점을 볼 수 있다.
회화에 대한 아이텔의 생각은 그가 지은 전시 제목에서 잘 드러난다. ‘멀다, 그러나 가깝다’는 독일의 철학자 발터 벤야민(1892~1940)의 에세이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에 등장하는 문구다. 그는 아우라 개념을 설명하는데 이 문구를 사용했다. 아이텔은 세상 모든 사람, 사물에도 예술 작품처럼 아우라가 있다고 믿는다.

Architectural Studies, 건축학 학습, 2017, Oil on canvas, 캔버스에 유채, 70x70cm, Photograph by Jean-Louis Losi, courtesy of Galerie EIGEN + ART LeipzigBerlin

Architectural Studies, 건축학 학습, 2017, Oil on canvas, 캔버스에 유채, 70x70cm, Photograph by Jean-Louis Losi, courtesy of Galerie EIGEN + ART LeipzigBer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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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텔은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유심히 보지 못하고 지나쳐온 대상들을 주제로 한다. 인식 밖에서 심리적으로 멀게 느껴지지만, 사실은 가까이 있는 존재를 각인시키고자 한다. 그의 회화는 화면 안 개인과 화면 바깥에 또 다른 개인의 이야기로 나뉜다. 캔버스를 기준으로 안팎으로 나누어진 인식의 세계, 한 가운데에 놓여있다.
아이텔은 평소 사진기를 가지고 다니며 스냅숏을 찍고 이를 바탕으로 그린다. 이 과정에서 화면 속 배경을 점차 간소화해 절제된 화면을 만든다. 일상에서 보는 거리, 건물을 담고 있지만 조금씩 편집해 익숙하면서도 낯선 느낌을 선사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관람객은 주변에서 본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보편적 대상과 배경으로 관람객에게 해석의 문을 열어둔다. 회화 속 인물은 대부분 뒷모습만 보이거나 고개를 숙여 얼굴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보편적 대상이기에 관객은 회화 속에서 자신을 반영할 수 있다.

신작은 인물 어딘가에 반사된 모습을 포착하거나 과감한 화면의 가름, 극적인 명암의 대비 등 구성이 다양하다. 차분한 색조 사용과 안정된 붓질로 서정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설치전경 [사진=학고재갤러리 제공]

설치전경 [사진=학고재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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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텔은 1971년 서독, 리온버그에서 태어났다. 1993년부터 1994년까지 슈투트가르트 대학교에서 문학과 철학, 1994년 부르그 기비히텐슈타인에서 회화, 1997년 라이프치히 시각예술학교에서 회화를 공부했다. 이후 네오 라우흐, 안나 테센노우 등과 함께 활동해 ‘뉴 라이프치히파’ 화가로 불린다.

아르켄 현대미술관, 오스트리아 현대미술관, 도이치뱅크 콜렉션 등 주요 미술관들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는 프랑스 국립미술학교인 에콜 데 보자르에서 최연소 회화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올해는 홍콩에서 아트바젤에 개인 부스를 마련했으며, 독일문화원에서 개인전을 여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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