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올해 3분기 기업공개(IPO) 시장은 대어급의 부재로 전분기 대비 다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장 기업들은 모두 코스닥시장에만 몰려 코스피는 '0'건으로 참패했다. 다만 4차산업혁명 등 IT 호황에 힘입어 올해 누적 공모시장 자체는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중이다.
◆3분기 대어(大魚) 부진…IT호황 힘입어 공모액은 지난해 두배↑=2일 블룸버그가 발표한 '2017 한국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3분기 IPO 공모 규모는 1조7489억원으로 전분기(4조4904억원) 대비 61% 급감했다. 이는 올해 IPO 대어였던 넷마블게임즈(2조6600억원), ING생명보험(1조1000억원) 등이 상장됐던 2분기에 반해 3분기엔 셀트리온헬스케어(1조100억원)을 제외하고는 대어급의 IPO가 없었던 것이 원인이다.
올해 3분기 IPO 공모규모 1위를 차지한 종목은 셀트리온헬스케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공모 후 상장과 동시에 코스닥 2위로 등극했다. 현재 코스닥 1위인 셀트리온이 지난달 29일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을 결정하면서 이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무난히 코스닥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제치고 1위 등극=올해 3분기엔 IPO 주관사들의 공모경쟁도 치열했다.
전분기 6위에 머물렀던 미래에셋대우는 3분기에만 5개의 딜을 주관하면서 누적 3분기 기준 총 주관규모 9407억원, 시장점유율 14.26%로 2위에 등극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모트렉스, 데이타솔루션, 알에스오토메이션, 상신전자 등의 기업을 주관했다. 특히 UBS와 함께 셀트리온헬스케어를 공동대표주관했던 것이 순위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 내 1위 자리를 고수하던 NH투자증권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3분기에만 앱클론, 엔에이치스팩12호 단 두 건의 공모 주관에 그치며 누적 3분기 기준 시장점유율 14.11%로 3위로 밀려났다.
한편 올해 누적 3분기도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넷마블게임즈, 삼양옵틱스, 필옵틱스, 야스, 덕우전자, 서진시스템 등 총 18개의 딜이 주관된 기술 섹터 IPO가 가장 규모가 컸다. 공모액은 총 3조1458억원으로 전체 IPO시장의 47.69%에 달했다.
이 외 16개의 스팩(SPAC)을 비롯해 ING생명보험, 제일홀딩스 등이 속한 금융 섹터가 1조6535억원으로 전체 IPO시장의 25.07%를 차지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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