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억류 중 숨진 웜비어 부모 “아들, 북 정권에 조직적으로 고문당했다”
[아시아경제 최형진 기자] 17개월간 북한에 억류당하고 풀려난 지 6일 만에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방송에 출연해 아들이 조직적으로 고문당했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미국 폭스 뉴스에 출연한 웜비어의 부모 프레드 웜비어와 신디 웜비어는 “아들을 고문하고 의도적으로 다치게 한 북한은 테러국”이라며 “누구도 북한에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웜비어 부부는 미국으로 송환되는 비행기에서 아들의 모습을 본 후 희망을 버렸다며 “북한이 피해자가 아니다. 오토의 상태에 대한 진실을 말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아버지인 프레드 웜비어는 “비행기 안에서 오토는 들것에 묶인 채 격렬하게 움직이며 사람이 내는 소리 같지 않은 괴성을 크게 내고 있었다”며 “눈동자는 빠르게 돌고, 눈과 귀가 먼 식물인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오토의 양손과 두 다리는 완전히 기형적이고 오른발에는 큰 흉터가 남아있었다”며 “심지어 치열이 재배열된 듯한 흔적도 있었다”고 묘사했다.
어머니 신디 웜비어는 “북한이 그들 땅에서 오토가 죽길 원하지 않아 놔줬다”며 “오토가 그동안 겪었을 고통을 감안해 부검을 거부했다. 다른 누군가 다치거나 납치되는 걸 보고 싶지 않다”며 그간 부검을 거부한 이유를 설명했다.
오토 웜비어는 지난해 1월 평양 관광 중 포스터를 훼손한 혐의로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받고 억류됐다. 북한은 지난 6월 오토가 혼수상태에 빠졌다며 인도적 차원에서 석방한다고 밝혔다.
6월 13일 웜비어는 석방돼 미국으로 보내졌지만, 귀국 후 6일 만에 사망했다. 당시 북한은 성명을 내 “고문이나 가해행위는 없었으며, 국내법과 국제적 기준에 따라 다뤘을 뿐”이라며 “이번 사건으로 인한 최대 피해자는 우리”라고 주장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부부의 인터뷰가 방송을 탄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의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고문당했다”며 북한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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