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편의점 1위 CU, 5년만에 BI 교체
매장 리뉴얼·외형 확대 나설듯
글로벌시장에서만 활용할수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 1위 편의점 브랜드 CU가 로고(brand identityㆍBI) 교체를 추진한다. 내부적으로는 회사의 분할상장을 앞두고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는 한편, 이마트24가 촉발한 매장 리뉴얼 움직임에도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최근 새로운 BI 개발을 마쳤다. BI를 손보는 것은 지난 2012년 기존 일본 브랜드였던 '훼미리마트' 간판을 떼고 독자브랜드 CU를 선보인 지 5년 만이다.
새로운 디자인은 로고 정중앙에 배치된 말풍선(CVS for you)을 지우고 기존의 연두ㆍ보라색 배열과 글씨체는 유지해 친근함을 살리는 것이 유력하다. BGF리테일은 이 같은 신규 로고를 향후 매장 간판, 내부 인테리어, 근무자 복장, 집기, 일부 제품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이를 계기로 매장 리뉴얼을 진행, 치열해진 외형확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도 감지된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 이슈로 출점 속도가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업계 '빅2'인 CU와 GS25는 빠른 속도로 신규 매장을 오픈하는 추세다. 지난달 말 기준 CU와 GS25의 매장 수는 각각 1만2085개, 1만2065개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매장 순증 규모는 CU가 1228개, GS25가 1330개로 연초 자체 출점 전망치로 내놨던 1100개, 1000개를 이미 웃돌았다.
GS25는 실적으로도 CU를 바짝 추격중이다. 지난 2분기 기준 전체 매출은 GS25가, 영업이익은 CU가 많다. GS25의 매출은 1조6013억원, 영업이익은 642억원을 기록했다. CU의 경우 매출 1조3891억원, 영업이익 674억원으로 집계(연결기준)됐다.
CU는 BI교체와 함께 각 매장의 리뉴얼을 검토하는 한편, 각 가맹점 지원 방안도 논의중이다. 앞서 GS25는 지난 7월 말 가맹점주들을 위해 5년 간 9000억원을 투자하고 최저수입 보장과 전기료 지원 등 지원방안을 내놓으며 주목을 받았다. 이마트24(구 이마트위드미) 역시 사명교체 계획을 발표하며 경영주 자녀 학자금 지원, 오픈 검증제도 등을 통해 상생경영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창출, 영세 사업자와의 상생을 핵심 과제로 내세우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경영윤리와 관련한 강도 높은 개혁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BGF리테일이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편의점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BI 교체와 리뉴얼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분할 기일 11월1일)을 밝힌 바 있다. 기존의 BGF리테일을 존속회사(BGF)와 분할설립회사(BGF리테일)로 나누고 BGF는 지주사로서 자회사 지분 관리, 투자에 집중하고 BGF리테일은 편의점 사업을 맡는다는 게 골자다. 이를 통해 편의점·비(非)편의점 사업이 분리돼 효율성을 제고하고, 지배구조도 투명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BI를 글로벌 시장에서만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7월 BGF리테일은 로컬 업체인 엔텍합 투자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으며 이란 진출에 성공했다. 연내 현지에 CU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며, 이를 시작으로 중동,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한편, BGF리테일 관계자는 "BI 디자인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라면서 "현재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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