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부족해 정제마진 고공해진
하반기 아시아 시장서 경쟁 치열해질 것

SK이노베이션의 울산 공장 전경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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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올해 4분기 중국의 석유 수출이 늘어나면서 하반기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간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을 전망된다. 특히 올해 중국이 수출량을 줄이는 바람에 반사이익을 누렸던 국내 정유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17일 정유업계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국영 정유사들은 정부에 4분기 연료 수출 한도량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요구에 부응하기로 한 중국 정부는 이달 안에 4분기 수출 한도량을 발표하기로 했다. 시노펙·중국해양석유총공사·중국중화그룹 등은 지난달을 기점으로 수출 한도를 대부분 소진했다. 그러나 중국 정유사들도 손에 다 잡은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생각이다.

미국의 허리케인 하비 탓에 미국 내 정유사가 가동을 멈추면서 생산능력의 20%가 차질을 빚었다. 미국 공장들은 다시 가동을 시작했지만 정유사들의 수익과 직결되는 정제마진(휘발유, 경유 등 제품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운송비 등을 뺀 금액)은 고공행진 중이다. 9월 첫째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9.9달러를 기록,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중국 정유사들이 지금 당장 수출량을 늘리고 싶어하는 이유가 한두가지가 아닌 셈"이라며 "'미국에 수출 해야한다'는 구실로 쿼터 상향 요구를 하고 있지만 결국 중국 수출 물량이 풀리면 아시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우리나라 정유사들과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그간 수출 한도량을 대폭 줄여왔었다. 지난해 1~3분기까지 수출 한도량은 4200만t이었는데, 올해 같은 기간 2200만t에 그쳤다. 중국 덕분에 우리나라 정유사들이 웃을 수 있었다. 상반기에도 국내 정유사들은 수출 신기록을 세웠다. 대한석유헙회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이 올해 1~6월 사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0.4% 늘어난 2억2899만 배럴을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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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수출량을 공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하면 공급 부족 우려가 해소 돼 정제마진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라며 "미국 허리케인이 국내 정유업계에 호재라는 평가가 많지만 결국 강력한 경쟁상대인 중국 정유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6월 말까지 배럴당 40달러 중반 수준이었던 국제유가는 7월과 8월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50달러대 초반까지 올라간 상황이다. 15일
뉴욕상업거래소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53.27달러까지 상승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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