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사드에 운명바뀐 韓日기업]혐한이 혐일을 눌렀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중국 지린성에서 마오쩌뚱 사진을 든 중국 활동가들이 한국 상품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자료사진>

중국 지린성에서 마오쩌뚱 사진을 든 중국 활동가들이 한국 상품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자료사진>

AD
원본보기 아이콘
현대기아차 점유율 반토막
혼다 등 日업체들은 반사이익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 내 혐한(嫌韓) 정서가 중국인들의 오랜 혐일(嫌日) 정서마저 뒤덮으면서 한국 기업들을 옥죄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고전하고 있는 사이 일본차의 시장 점유율은 크게 늘었고,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가 중국 정부의 보조금 규제에 차단된 틈을 노리고 일본산 전기차 배터리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난징 대학살과 센카쿠열도 영토분쟁 등 중국인들의 오래된 반일 감정이 사드 사태에 따른 반한 감정으로 전환되면서 양국간 갈등 해소에 무거운 숙제를 남기고 있다.
8일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내 점유율은 4.18%로 전년 동기 8.04%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반면 같은 시기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업체의 점유율은 모두 상승했다. 혼다는 지난해 5.48%에서 6.45%로 뛰었고 도요타는 5.34%에서 5.66%, 닛산은 5.07%에서 5.38%까지 상승했다.
중국에서 발생한 한 반일(反日)집회에서 한 시민이 일본산 자동차를 부수고 있다.<자료사진>

중국에서 발생한 한 반일(反日)집회에서 한 시민이 일본산 자동차를 부수고 있다.<자료사진>

원본보기 아이콘

이는 2012년 일본차들이 수난을 겪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012년 9월 일본과 중국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영토 분쟁을 벌이면서 중국내 반일감정이 극도로 고조됐고 불매운동까지 일어나면서 일본차 판매가 급감했다. 반면 현대차는 그해 9월 12만7827대를 판매해 중국 진출 후 최다 월간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2년 현대기아차는 전년 대비 14% 이상 증가한 133만대를 판매하며 닛산(82만대), 도요타(74만대)를 압도했다.

사드 보복은 당사자를 정반대로 바꿔 2012년의 상황을 재현하고 있다. 과거 일본의 중국 침략과 난징대학살 등으로 뿌리깊게 박힌 중국인들의 반일감정까지 사드로 인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사드로 인해 중국인들이 한국에는 발길을 끊은 반면 일본 방문은 늘어나는 등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7월에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69.3% 줄었지만 이 기간에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6.8% 늘었다.

전기차 배터리 역시 한국산과 일본산이 차별을 받고 있다. 한국산 배터리 탑재 차량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계속 제외되고 있지만 일본산 배터리 탑재 차량은 올해 중순 발표한 5차 보조금 명단부터 포함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업체들이 센카쿠 분쟁으로 줄어든 점유율과 판매량을 회복하는 데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면서 "사드 보복 사태는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기 때문에 현대기아차가 회복을 하기 위해서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25일만에 사의…윤 대통령 재가할 듯 [포토] 12년만에 서울 버스파업 "웰컴 백 준호!"…손흥민, 태국전서 외친 말…역시 인성갑

    #국내이슈

  • "애플, 5월초 아이패드 신제품 선보인다…18개월 만" 디즈니-플로리다 ‘게이언급금지법’ 소송 일단락 '아일 비 미싱 유' 부른 미국 래퍼, 초대형 성범죄 스캔들 '발칵'

    #해외이슈

  • 올봄 최악 황사 덮쳤다…주말까지 마스크 필수 [이미지 다이어리]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다 푸바오, 일주일 후 中 간다…에버랜드, 배웅시간 만들어

    #포토PICK

  • 첨단사양 빼곡…벤츠 SUV 눈길 끄는 이유 기아, 생성형AI 탑재 준중형 세단 K4 세계 첫 공개 벤츠 G바겐 전기차 올해 나온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국가 신뢰도 높이는 선진국채클럽 ‘WGBI’ [뉴스속 용어]코코아 t당 1만 달러 넘자 '초코플레이션' 비상 [뉴스속 기업]트럼프가 만든 SNS ‘트루스 소셜’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