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계 석학들 "살충제 계란사태 막으려면, 식품안전관리체계 손봐야"
계란 생산과 유통이 따로 관리되는 행정체계 달라져야
리스크커뮤니케이션 체계도 달라져야…"긴급한 상황에도 적절한 정보 제공할 수 있어야"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살충제 계란 사태로 에그포비아(달걀공포증) 현상이 극심한 가운데 국내 과학계 석학들은 식품안전관리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원로 과학자 단체인 한림원은 8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살충제 계란 사태로 본 식품안전관리 진단 및 대책' 토론회를 갖고 식품안전에 대한 통합적인 행정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 부회장은 주제토론을 통해 "식품안전컨트롤타워의 행정체계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계란의 경우 생산에서 유통까지 안전관리 행정이 이원화된 상태"라면서 "이렇다보니 부처 간 소통이 부재하고, 위탁업무 방식으로 진행돼 신속성이 결여되고 국민에게 제공하는 정보의 불일치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꼬집었다.
실제 계란의 경우 농림축산식품부는 농가에서 집하장까지를 관리하고 있다면, 이후 유통단계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맡고 있다. 이 부회장은 "식품안전정책위원회와 같은 식품안전컨트롤 타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스크 커뮤니케이션도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살충제 계란 등이 나올 경우 소비자들은 이미 섭취한 계란에 대한 건강상 우려와 함께 지급된 비용 등을 보상하는 방안 등을 찾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식약처와 소비자단체는 해당 사건의 대응방안에 대한 긴급한 논의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적절한 정보제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종웅 한국가금수의사회 회장은 "동물 복지를 강화한다거나, 농가를 교육하고 친환경물질을 개발해 나눠주는 식의 방안은 현장을 모르는 행정가들의 대안"이라고 비판했다. 윤 회장은 "닭진드기 살충제를 자가처방해 사용할 수 없도록 법을 만들어 소비자 안전을 우선 확보하고, 방제용 동물용의약외품은 수의사처방하에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전문가들은 유기농, 무항생제 등 친환경인증과 'HACCP 제도'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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