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정상회의에 참석한 5개국 정상들이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

4일(현지시간)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정상회의에 참석한 5개국 정상들이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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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5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브릭스 회원국은 회의 개막일인 지난 3일 6차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을 강력히 규탄하는 내용의 '샤먼 선언'을 채택했다. 주빈국 중국은 브릭스 국가에 8000만달러(약 905억원) 상당의 '투자 보따리'를 선물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푸젠성 샤먼에서 브릭스 정상회의 폐막과 함께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서방 중심의 국제 질서에 맞서 중국을 포함한 신흥 5개국 간 협력을 강화하자는 뜻을 밝혔다. 시 주석은 "브릭스 국가들이 중요한 국제 현안에서 협력을 심화하고 글로벌 경제 구조의 개혁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어 "세계 경제를 보면 다자 간 무역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파리 기후변화 협약도 저항에 직면해 있다"면서 보호무역주의를 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시 주석은 "각국이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해 개방된 세계 경제를 구축하고 점증하는 경제 위기와 경기 하방 압력에 대처하기 위해 긴밀히 공조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는 내달 18일 열리는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둔 시 주석의 마지막 다자 외교 무대였다. 이에 시 주석은 '브릭스 플러스(+)'라는 새로운 국제 질서 모델을 제시하면서 세계 지도자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행사에 공을 들였다. 인도와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갔던 국경지대에서의 군사 대치를 서둘러 종결한 것도 브릭스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의식한 조치였다는 평이다.

그러나 브릭스 정상회의 개막 직전 북한이 6차 핵실험 도발을 단행하면서 당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 집권 1기의 마지막 외교 치적으로 포장하려던 중국의 의도는 물거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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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5개국 정상은 전날 채택한 샤먼 선언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하게 개탄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북한 핵 문제를 두고 "평화로운 수단과 모든 관계 당사자가 참여하는 직접 대화를 통해서만 해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러시아가 참여한 브릭스 5개국이 이 같은 북한 규탄 성명을 마련한 것은 예상 밖이다.


71개 항목의 샤먼 선언은 북한 규탄 외에도 브릭스 신개발은행(NDB)과 긴급비축합의(CRA·Contingent Reserve Arrangement) 설립과 '브릭스 국가 경제 동반자 전략' 제정 등을 확인했다. 하지만 샤먼 선언에는 중국이 추진했던 브릭스+ 협력 모델은 한 구절 언급에 그쳤다. 회원국이 브릭스 체제 확대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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