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수습기간 줄이는 증권사
회사 규모 작을수록 기간 짧아…경험·실력 부족 우려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증권사 보조 연구원(RA·Research Assistant)들이 정식 연구원이 되기까지의 기간이 짧아지고 있다. 중소형사 위주로 비용 절감에 주력하는 분위기와 맞닿아있다.
3일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일했던 A씨는 "과거에는 RA가 3년을 채워야 보고서를 쓸 자격이 주어졌는데 요새는 옛말이 됐다"고 말했다. 회사 규모가 작을수록 신규 고용이 여의치 않으니 RA의 '데뷔'를 앞당겨 일손을 보탠다고 한다.
입사 1년여 만에 증권사 연구원이 된 B씨는 "빈 자리가 있고 실력을 믿을 만한 RA라고 회사가 판단하면 조기에 연구원을 맡기기도 한다"며 "RA 때부터 업종 내 작은 회사 보고서를 맡겨 매출 추정과 경제 동향을 익히도록 한다"고 전했다.
한 증권사 정식 연구원인 C씨는 "최근 1~2년 동안 RA가 능력이 뛰어나단 사실을 어필하면 기회를 빨리 잡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RA는 정식 연구원을 지원하면서 보고서 작성 훈련을 받는다. 업무 환경은 혹독하다. 연봉은 4000만~6000만원가량인데 평일엔 오후 9시까지 일하고 일요일에도 출근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도제식 교육 시기가 짧아져 연구원들 실력이 낮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교육이나 해외 투자자 미팅, 계열사와의 협업 실습 등을 진행하는 등 그나마 경험을 쌓을 기회가 많지만 중소형사들은 상대적으로 훈련 기회가 적다.
골드만삭스나 씨티그룹 같은 외국계 증권사는 RA에게 연봉을 최대 1억원까지 챙겨주는 대신 5~6년 이상 RA 기간을 부여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 D씨는 "외국계 증권사, 국내 대형사, 국내 중·소형사 순으로 회사의 크기와 RA 기간이 비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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